새전북신문

노안백내장수술 가격경쟁의 부작용?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10월 28일 15시00분

최근 일부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 후 예상치 못한 합병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의 배경에 과도한 재료비 절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각막 혼탁, 안내염, 후발성 백내장 등 본래 드물게 발생해야 할 합병증이 특정 병원들에서 유독 높은 비율로 나타나면서, 수술 품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은 저가 수술비로 환자를 유치하려는 병원들의 경쟁 구조에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원가를 줄이기 위해 절개도구로 저가 스틸나이프를 사용하거나, 검안 과정에서 필수적인 최신 장비 도입을 회피하고 인력을 최소화한다. 또한 저가 인공수정체를 선택하고, 경력이 짧은 의사에게 수술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비용 절감은 필연적으로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부작용 발생률을 높인다. 부작용은 추가 치료 비용을 발생시키고 병원의 평판을 떨어뜨려 환자 수 감소로 연결되며, 이는 다시 더 극단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수술 가격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저가 스틸 나이프 대신 정밀한 다이아몬드 나이프를 사용하는지, 어떤 브랜드와 모델의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며 각각의 성능 차이는 무엇인지, 실제로 어떤 경력을 가진 의료진이 집도하는지 등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술 전 정밀 검사를 위해 어떤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검사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는지도 중요한 확인 사항이다.

삼성미라클안과 김진철 원장은 "요즘 일부 병원에서 마치 식당 메뉴판처럼 가격대별 수술 옵션을 나열해 환자를 유치하는 사례를 보게 된다"며 "백내장 수술은 결코 메뉴판에서 가격순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내장 수술은 개인의 눈 상태, 생활 패턴, 직업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수술"이라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분석하고, 비용절감보다는 환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의료진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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