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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난리냐"...물 폭탄 맞은 전북

전주 효자동 상가 업주, 물에 잠긴 매장에 망연자실
출근시간 교통체증 심각, 어은골 쌍다리 빗물로 넘쳐

기사 작성:  강교현
- 2020년 07월 30일 16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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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기습적인 폭우로 전주비전대학교 앞이 침수돼 있다.



30일 오전 전주 효자동의 한 아울렛단지 주차장. 성인 무릎까지 차오른 빗물이 호수처럼 넘실댔다. 밤새 주차장을 지켰던 차들은 바퀴 반 이상이 물에 잠긴 채 갇힌 신세가 됐다. 주차장을 가득 채운 빗물은 주변 5개 아울렛 매장으로도 흘러들어갔다. “퍼내고 퍼내도 끝이 없네요.” 쓰레받기, 눈삽, 빗자루 등 장비를 총 동원했지만, 고인 빗물은 끊임없이 나왔다. 손님대신 장사진을 이룬 비닐 쓰레기는 물길을 따라 매장 안팎을 자유롭게 나다녔다. 한 매장 관계자는 “출근 무렵 쏟아진 빗줄기로 물이 삽시간에 불어나더니 매장까지 들이쳤다”며 “오늘 영업은 여기서 끝이다”고 푸념했다.

진북동 어은골 쌍다리는 폭우로 인해 다리 위로 물이 넘쳤다. 양쪽의 다리 진입로에는 지자체와 경찰이 설치한 안내문과 안전띠 등 안전구조물로 출입을 막았다. 일부 시민은 오랜만에 불어난 전주천 모습을 보기 위해 안전구조물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모(여‧56)씨는 “무슨 큰 사고가 난 줄 알았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에 잠시 멈춰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쌍다리가 넘치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은 뒤 자리를 떠났다.

쏟아지는 폭우로 자녀를 둔 학부모도 걱정이 많았다. 초등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정지인(43)씨는 “출근길이 바쁘지만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승용차로 아이를 학교 앞까지 데려다줬다”며 “남편과 상의한 끝에 오후에는 남편이 시간을 내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대가 낮은 곳은 도로가 침수돼 출근시간 혼란을 빚기도 했다. 백제대로 화산체육관에서 진북터널 방향 4차선 도로에선 대형버스는 통행하는데 무리가 없었지만 일반 승용차는 지나다닐 수 없었다. 출동한 경찰은 차량을 상가 진입로 보행자도로 쪽으로 유도해 통행시켰다.

전모(43)씨는 “출근하는 길인데 한참이나 차가 막혀서 무슨 일인가 했다”며 “비가 많이 온 줄은 알았지만 최근에 이런 물난리가 있었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15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30분이 넘도록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미리 지자체에서 회사나 시민에게 안내를 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31일까지 최대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글·사진=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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