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국가예산 전쟁… 국회 보좌진, 지자체에 갑질

전북도 및 14개 시군 공무원 대상 강압적, 비협조적 자세 논란
동료 보좌진들도 일부 언행에 문제 공감, 개선 필요성 언급
전북 현안 관련 시군 지역 협조 요구에도 부정적 입장 견지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11월 17일 16시40분

국가예산 정국에서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실의 일부 보좌진들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갑질 논란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집행부와 정치권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일부 보좌진들이 전북 특별자치도 및 도내 14개 시군 지역 공무원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거나 각종 현안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하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동료 보좌진들 조차 이들의 언행에 문제가 있음을 공감하며 개선 필요성을 언급할 정도다.

실제 도내 한 인사는 “국회 예산 심의 단계에서 공무원들은 을 중에 을이 될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느끼는 감정은 특히 그러하다”고 하소연했다. 다만 “전북 도내 다수 의원실 보좌진들은 국가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에 협조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가끔은 검사실에 들어가는 것 같다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현안 설명이 아니라 취조를 당하는 듯한 답답함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부 보좌진들의 공무원 보이콧 소식이 전해지며 정치권 안팎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사전 연락없이 국회 방문시에는 면담하지 말자는 의견을 함께 나누는 등 정치적 담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사전에 약속을 하지 않고 찾는 것도 문제지만 갑작스레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국회를 찾은 전북도 공직자를 만나지 않겠다는 것은 공직자 길들이기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국가예산 확보 차 상경한 예산 담당자 및 시군 관계자들을 향한 막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반말을 섞은 언행 뿐 아니라 현안에 대한 비협조적인 자세 때문인데 당사자들은 의욕 상실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초 국가예산 확보 원활함과 지원을 위해 시군별로 예산담당자를 파견했고 결과적으로 다소 연령대가 있는 시군 공무원들이 세종 사무소장으로 합류, 국가예산을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감액 기조를 대변이라도 하듯 국가예산 지원 요청에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등 국회의원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회의원들은 지역민심을 얻기 위해 지역 및 상임위 예산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보좌진들이 비협조적이라는 것은 직무유기보다 더 심각한 행위”라며 “보좌진으로 제 역할을 되돌아보고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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