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K배터리 특화단지 첫걸음부터 '삐거덕'

고도분석센터 설립, 인력양성 급제동
재정난 속 보여주기 국제행사 질타도
수도권행 송전 철탑 나몰라라 비판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1월 17일 16시22분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15회 정례회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이른바 K배터리 소재 생산공장 집적화가 한창인 가운데 그 고도분석센터 설립과 인력 양성사업이 급제동 걸려 전북자치도의 역할이 의문시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심각한 재정난을 무색케 전북자치도는 여전히 막대한 혈세를 들여 보여주기식 국제행사를 치른다거나, 지역사회에 큰 논란인 수도권행 송전 철탑 대규모 건설 문제를 나몰라라 하는 것 같다는 질타도 터져나왔다.

김동구 도의원(경제산업경제위·군산2)은 지난 15일 전북자치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부의 이차전지 실시간 고도분석센터 공모사업 재검토, 이리공고의 마이스고 지정 무산 등을 문제삼아 “이차전지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전북자치도는 그 인프라 구축에 무관심한 게 아닌지 묻지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고도분석센터는 이차전지 소재 개발에 필요한 연구시설, 이리공고는 마이스고 지정을 통해 그 생산인력을 양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둘 다 급제동 걸리면서 K배터리 육성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의원은 “이차전지산업 기반을 다지려면 그 연구시설과 인력양성 모두 반드시 필요한 만큼 전북자치도는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자치도와 익산시가 지난 6월말 원광대에서 개최한 ‘제1회 전북포럼’도 입방아에 올랐다.

모두 9개국 300여 명이 참가한 국제행사로, 도는 특별자치도 출범을 알리고 농생명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반면, 전형적인 혈세 낭비란 비판도 제기됐다.

김명지 도의원(기획행정위·전주11)은 “지방재정이 어렵다고 곳곳에서 난리인데, 단 며칠 행사에 2억 원을 썼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보여주기식 행사에 더이상 도민의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릴 높였다.

더욱이 “행사에 참석한 내빈 중 일선 현장을 대표하는 농민이나 관계기업은 보이지도 않았다”며 “앞으론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도민의 혈세를 절약하고 일선 현장의 의견을 더 담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북과 전남산 해상풍력이나 원자력발전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려고 초고압 철탑 수백기를 추가 건설하려다 말썽난 송전선로 구축 논란도 행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서난이 도의원(경제산업건설위·전주9)은 정읍, 고창, 완주, 장수 등 도내 곳곳에서 말썽난 이 같은 사례를 열거한 채 “지난 1일 전북자치도가 한국전력과 맺은 협약내용에 반영된 ‘전력망 확충’은 결국, 도민들이 반대하는 ‘신정읍-신계룡’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찬성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김관영 지사의 해명을 공개 촉구했다.

아울러 “신규 송전선로 건설에 대한 도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인 만큼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도 강력 주문했다.

앞서 정부와 한전은 전북과 전남에서 생산된 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 산업단지에 공급하겠다며 정읍과 완주 등 곳곳에 초고압 송전탑 250기를 건설하겠다고 나서 집단민원을 유발했다. 더욱이 호남권은 이 같은 송전설비가 부족해 더이상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없다며 지난 9월부터 2031년까지 신규사업 허가를 제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렇다보니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와 설비 제작사들은 물론 그 발전사업자들 또한 아우성이다.

여기에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1·2호기 수명연장을 전제로 한 ‘신장수~무주 영동’ 송전선로 건설계획까지 알려지면서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이다.

현재 정부와 한수원은 설계수명(40년)을 다해 각각 2025년 12월과 2026년 9월 폐로가 예정된 문제의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을 10년씩 연장하는 행정절차를 진행중이다. 덩달아 고창과 부안 등 방사선비상계획구역(EPZ·반경 30㎞) 거주민들의 거센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이를 문제삼은 안호영(완주·진안·무주), 윤준병(정읍·고창), 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 국회의원, 전북환경운동연합 등도 18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정책 토론회 겸 기자회견을 열어 대정부 비판과 함께 그 대안을 촉구할 예정이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정성학 기자의 최근기사

K배터리 특화단지 첫걸음부터 '삐거덕'

김제도 피지컬 AI, 전주와 통합은 침묵

'尹 거부권' 농어업법 국회 통과

완판본 고장, '한지문화' 국가유산 도전

"K팝 배우고파" 세계 청소년 전북행

"美 코스트코 상륙, 소상공인 다 죽는다"

전북 소비쿠폰 첫날 453억 풀렸다

혁신당 "김관영, 전주권 통합 불발시 사퇴하라"

"美 관세 압박에 농업은 또 희생양"

김 지사, 호우피해 복구현장 점검

공노조, "박용근 의원 엄벌하라"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신통일한국 피스로드 2025 전북자치도 부안군 통일대장정

초복 맞이 삼계탕 한그릇

전주남 로타리클럽 제39대 강신무 회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