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새만금 세계 김 육상 양식 선도한다

군산새만금수산식품단지 통해 생산시설 등 기반 마련
세계 최초 새만금에 바다 아닌 육상 김양식 재배단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26일 08시21분

조만간 새만금에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김양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수부와 전북도, 군산시 등은 엄청난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 재해가 빈발함에 따라 ‘육상 김 양식재배’를 위한 연구· 개발에 본격 나섰다.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는 김을 육상에서 대량 양식해 상용할 수 있는 산업화 실증시험이 새만금에서 진행된다. 도가 참여하는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 연구 컨소시엄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이런 내용의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사업’을 따냈다. 이번 연구개발사업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350억 원을 투자해 김 육상양식 산업화 가능성을 실증시험 하도록 계획됐다.

지난 2월엔 새만금개발청, 김 생산자 단체·수협, ㈜풀무원, 전북도와 군산시가 함께 ‘김 육상양식 기술의 상용화를 준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조성될 육상 김 융복합단지는 국가공모를 통해 획득한 육상 김 양식 기술을 이전받아 추진될 예정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김의 생육 환경을 바다와 유사하게 조성한 ‘바이오리액터(생물 반응조)’라 불리는 대형 수조에서 미세플라스틱 등 이물질 없이 철저한 품질관리 아래 사계절 내내 우수한 품질의 김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성과를 통해 ▲연중 마른김 생산기반 마련 ▲양식어가 신규 수익 창출 ▲기후변화 및 고령화를 대비한 선제 대응 ▲김 산업의 체계 전환 등을 이룰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기후변화와 고령화를 대비한 미래형 산업 캠퍼스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연중 생산이 가능하고 체계적인 품질 관리가 가능한 육상 김 융·복합 집적화 용지를 조성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어업인에게는 안정적 추가 수입원을 제공하고 군산시 전체 산업 경쟁력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전에는 일부 어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해상양식의 불안정한 생산량과 물김 가격의 급격한 변동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고 다행히 사업을 추진시킬 수 있었다. 이렇듯 다각적 노력과 첨단기술 보유 기업의 입주로 수산식품단지는 세계 육상 김 양식 산업을 선도하고 관련 미래 신산업을 집적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육상 김양식이 일반화되는데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대단위 재배 성공과 같은 절대적인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적어도 우리 식탁에서 이같은 김을 맛보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종합단지는 군산 수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어업인과 상생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 같다. 심각한 기후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세계 최초 육상 김 단지 조성으로 대한민국 수산식품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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