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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관음신앙 성지 가운데 해변굴이 존재하지 않으면 정체성이 없다’

송화섭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장, 전북문화살롱 3, 4월호에 ‘부안 죽막동 수성당 해변굴이 관음성지로 자격 요건 갖추었다’ 주장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4월 09일 14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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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장, 전 중앙대 교수가 전북문화살롱 2025년 3, 4월호에 ‘한국의 관음신앙 성지, 죽막동 해변굴을 찾아가다’ 주제의 논고를 발표했다.

이번 논고는 중국 보타낙가산 조음동의 해변굴과 부안 죽막동 해변굴의 성격을 관음신앙의 관점에서 정리, 발표했다. 송 전 교수는 해수관음신앙의 성지가운데 해변굴이 존재하지 않으면 정체성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관음성지는 양양 낙산사 홍련암 해변굴과 부안 죽막동 수성당 해변굴이 관음성지로 자격 요건을 갖추었다고 밝히고 있다.

송 전 교수는 20여년 넘게 죽막동 해변굴과 수성당, 개양할미에 관하여 집중적인 연구논문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특히 죽막동 해변굴과 흡사한 중국 주산군도 보타낙가산 조음동 해변굴이 흡사하다는 점을 집중 조명하면서 개양할미의 정체성을 밝혀내는데 주력해왔다.

낙산사 홍련암 해변굴은 해변굴 위에 암자를 조성하였지만, 부안 죽막동 수성당은 해변굴 주위에 신우대가 죽막을 이루었고, 소나무가 식재되어 관음죽(觀音竹)과 관음송(觀音松)이 천연 그대로 관음성지를 조성해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전 교수는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 소장된 보타낙가산현신성경도에 보타낙가산 조음동 해변굴 속에 관음진신(觀音眞身)이 묘사된 점에 착안하여 죽막동 해변굴에는 개양할머니가 상주하고 있다는 논리를 피력하였다.

송 전 교수는 개양할머니는 중국 보타낙가산 남해관음(백의관음)이 개양할미로 화신(化身:avatar)하여 사단항로를 따라 한반도 죽막동 해변굴로 건너왔다고 주장해왔다. 죽막동 수성당의 개양할미당신도와 개양할미전설을 종합 분석해보니 개양할미는 거구백의관음보살의 화신이라는 주장이다.

사찰에는 관음보살을 모신 원통전과 관음전이 있듯이, 죽막동 해변굴은 백의관음보살의 상주처로서 관음전이며, 수성당은 개양할미의 사당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죽막동에는 관음신앙 성지의 상징인 관음송과 관음죽이 해변굴을 신비스럽고 영험한 성지로 만들어 놓았다.

송 전 교수는 인도, 인도차이나반도, 남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관음신앙권에서 죽막동 해변굴과 같이 천연의 관음성지가 조성된 곳은 죽막동 해변굴이 유일하다고 주장하면서 해변굴관음전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992년 5월에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을 발굴했다.

발굴 결과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제사유적 임이 밝혀졌다. 죽막동 해양제사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5세기 중엽에서 6세기 중엽 사이에 해양제사 토기 유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시기는 백제 동성왕에서 무녕왕 재위기간으로 웅진백제가 대중국 및 대일본과 해상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였음을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출토유물가운데에는 중국 남조의 초기청자가 발견되고, 일본 오키노시마 유물과 동일한 계통의 석제모조품이 출토됐다.

죽막동 해양제사유적 출토의 제사유물은 웅진백제시대에 백제가 중국과 왜와 활발한 해상교류를 전개하였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그동안 죽막동 제사유적지에는 해변굴과 수성당이 위치하고 있지만, 죽막동 제사유적 출토 유물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없고, 죽막동의 수성당과 해변굴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는 여건이 갖춰 있지 못한 상태에 있다.

수성당의 안내판에는 수성당의 개양할머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을 뿐 죽막동과 해변굴의 유래와 역사와 성격 등에 대하여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안내책자 및 문화관광해설사 조차 배치되어 있지 못한 상태다.

한편 전북문화살롱은 전북지역 역사와 민속, 문화유산, 문화예술 등 다양한 소재를 엮어 격월간으로 펴내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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