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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이후 예상치 못한 출혈…자궁 질환이나 부인암 신호 일수도

기사 작성: 양용현 - 2025년 04월 08일 13시39분

생리와 상관없이 발생한 질 출혈(부정 출혈)은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다. 부정출혈이란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속옷에 피가 묻거나 소변을 볼 때 피가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부정출혈은 착상혈, 배란혈, 자궁 외 임신 시에도 발생하지만, 폐경이 지난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이나 3대 부인암으로 불리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난소암의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약 절반 정도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이러한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발생 위치에 따라 생리량 과다, 골반 통증,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이 발생한 경우에도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부인암 중에서 비교적 초기에 진단되는 자궁내막암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보인다. 이에 폐경 이후 출혈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으면 95% 이상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조기 진단된 경우에는 완치율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예후가 좋다.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암이 발생한 자궁경부암 또한 조기에 진단하면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경향이 크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과 골반통, 배뇨 시 불편감이 들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난소암의 경우 자궁경부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효과적인 검진법이 확립되지 않아 초음파나 혈액 검사로 난소에 생긴 종양이 양성인지 암인지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난소암 역시 출혈과 함께 변비, 허리 통증,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보기 어려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북구 성신여대 더소중한여성의원 홍인경 대표 원장은 ”폐경 이후 발생하는 출혈은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이므로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일부 환자의 경우 ‘폐경이 다가오면 다 그렇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시기도 하는데, 폐경기 근처나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양이 많아지거나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히 있으므로 이상 출혈이 발생했을 때에는 산부인과에 방문해 내 몸의 상태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대학로 한성대역 더소중한여성의원 홍인경 대표 원장은 “특히 만 20세 이상의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속하는 여성이라면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도 무료로 가능하니 검사를 함께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라 말했다. /양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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