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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야외 스포츠 관람, 날씨 정보로 더 안전하고 즐겁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5월 26일 14시47분

야외에서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는 많은 이들에게 일상 속 활력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탁 트인 경기장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경기 관람은 응원의 열기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야외에서 진행되는 경기 특성상 기상 조건에 따라 관람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날씨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야외경기는 날씨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다. 경기 직전 내리는 갑작스러운 비는 연기나 취소로 이어질 수 있고, 강한 바람은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체력이 쉽게 소모되며, 봄·가을철에는 큰 일교차나 황사, 미세먼지 등이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자외선, 열지수, 기온 변화에 더욱 민감하므로,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서는 미리 날씨를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국민의 야외 활동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으로 지역별, 시간대별 기온과 강수, 바람, 자외선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초단기 예보와 강수 레이더 영상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주어 경기 당일에 활용하기 유용하다.

그리고 여름철에 야외경기를 관람할 때 특히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폭염 영향예보와 생활기상지수이다. 폭염 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단계별로 제공하는 폭염 영향예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1도 이상의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발표되며, 기상청은 같은 기온에서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폭염의 위험 수준을 고려해 발표하고 있다. 자외선지수, 불쾌지수, 체감온도 등을 포함한 생활기상지수는 관람 복장 선택이나 야외 활동 시간 조절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러한 정보들을 활용하면 기상 상황에 맞게 모자, 겉옷, 물, 마스크 등을 챙기고 경기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등 슬기로운 관람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기상청은 예보를 통해 날씨에 미리 대비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기상현상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시간 경보 시스템도 함께 운영 중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지진에 대처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진파가 탐지되면 통보시스템을 통해 10초 내로 신속하게 지진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극단적인 호우에 대해서는 긴급재난문자(CBS)를 도입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mm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mm에 이르거나,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m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비가 관측됐을 때 기상청이 국민에게 직접 발송하는 재난문자다. 40dB의 소리를 동반한 문자를 관측지점 인근의 모든 휴대전화로 발송해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2023년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작년에는 수도권 정규 운영과 함께 경북·전남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했고, 올해는 전북지역을 포함한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예방적 경보 시스템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야외 스포츠를 즐겁게 관람하기 위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안전이다. 경기장에 가기 전, 경기를 재미있게 즐기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과 더불어, 기온과 강수 확률을 확인하고 모자나 우의 등 준비물을 챙겨 보자. 현장에서는 날씨 상황에 따라 자리를 이동하거나 관람을 잠시 중단하는 등의 유연한 태도도 필요하다. 날씨에 대비하고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한층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따스한 기온과 선선한 바람으로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요즘이다. 기상청은 국민들이 야외 스포츠를 안전하고 슬기롭게 즐길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기상청장 장동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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