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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한 통의 전화, 노쇼 사기 막는 상식의 힘″

기사 작성: 안병철 - 2025년 05월 24일 15시46분

최근 자영업자를 노리는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단순히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 정교한 사기 수법으로 금전적 피해까지 유발하는 범죄다. 피해는 주로 음식점, 숙박업소, 소매점 등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 사기 수법은 크게 두 단계로 이뤄진다. 첫 단계는 단체 예약을 가장한 접근이다. 사기범은 특정한 단체나 직위를 사칭하며 여러 명이 참석하는 예약을 요청한 뒤, 행사에 필요한 물품이 있다며 판매처의 연락처를 제공한다. 이후 자영업자가 해당 연락처로 연락을 취하면, 또 다른 사기범이 신분증을 증명하는 문서나 명함 등을 제시하며 물품 대금을 요구한다. 피해자가 이를 믿고 송금하면 곧바로 연락이 끊기고, 예약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방식은 사전에 경계하지 않으면 누구든 속을 수 있다. 실제로 전주시의 한 음식점 주인은 단체 예약 요청에 의심을 품고 직접 정치인 사무실에 확인 전화를 걸어 사기임을 알아차렸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단순한 전화 한 통이 수백만 원의 손실을 막아낸 사례다.

이러한 ‘노쇼 사기’는 단순한 불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약 준비를 위한 식재료나 인력 확보 등에서 생기는 손해에 더해 수백만 원의 대리구매 금액까지 피해로 이어진다. 예약 자체가 거짓이며, 이중 사기 구조가 특징이다.

이 같은 사기는 주로 해외에 있는 불법 콜센터 조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자들이 건네받는 명함, 공문, 사업자등록증 등은 정교하게 위조된 문서로, 진위를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특히 실제 정치인이나 기관 이름이 등장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쉽게 속는다.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사전 차단이다. 가게에서 취급하지 않는 물품을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무조건 거절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단체 예약 시 상대방의 신원이 확실하지 않다면 반드시 예약자의 사무실에 직접 전화해 예약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자영업자는 예약이 비대면으로 이뤄질 경우, 모든 정보가 허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짜 명함, 가짜 공문, 가짜 직원이 신분을 위장한 상태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느낌이 든다면 의심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만약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지체 없이 112에 신고하고, 발생한 피해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유사한 수법의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노쇼 사기’는 예약을 믿고 준비하는 성실한 자영업자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다. 예방을 위한 경각심과 대응을 생활화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이주연 경사(고창서 해리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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