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통 그리움으로 채색하다

석경자 시인, 두 번째 시집 ‘얼음새꽃’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1월 14일 14시43분

석경자시인이 두 번째 시집 ‘얼음새꽃’(도서출판 두엄)을 펴냈다. 2019년 첫 시집 '봄빛, 나비 날다'에서 다양한 그리움의 결을 노래한 그가 5년 만에 내놓은 작품집이다.

제1부 ‘안겨드는 오후가 가만히 손을 내밀면’. 제2부 ‘누가 떠나가고, 남아 있는지’, 제3부 ‘한때 격정으로 지새우던 마음’, 제4부 ‘가던 길 잠시 멈춰 서면’, 제5부 ‘어제의 시간을 주워 담는 눈빛들’로 구분했다.

'풀꽃으로 머물던 바람/ 달빛에 앉혀놓고/ 겹겹이 슬픔 동여맨/ 나목// 갈잎 끝에 다소곳이/ 환영幻影으로 갇혀있는/ 고독한 몸부림// 서릿발 내리기 전/ 채우지 못한/ 꿈/ 한 잎 두 잎/ 밤을 지새운다.('나목에게’ 전문)'

시집은 온통 그리움으로 채색되어 있다. 바람이 불어도, 햇살이 뜨거워도, 홍수가 져도 시인은 할 말이 많다. 무엇을 보든 눈 속에 보이는 모든 것이 소재이고 그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고민하는 것도 행복이다. 삶의 흔적들이 조리 엮듯 꺼내놓은 그리움이 됐다.

최명표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온몸에 각인된 ‘그리움’을 소환해 상상의 나래를 여전히 맘껏 펼치면서 시적 성취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 오로지 ‘삭여둔 그리움‘ 하나로 시의 주제를 확장하고 비유의 격조를 드높였다"고 했다

시인은 “시를 쓴다는 건 위로의 공간에서 위로를 받는 일이다. 시는 내 삶과 여정을 함께 하며 허물을 감싸주기도 하는 오래된 연인이다”고 했다.

시인은 2003년 '서울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눌인문학회, 김환태문학기념사업회 회원으료 무주문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봄빛, 나비날다', '얼음새꽃'을 펴낸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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