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오늘과 내일]지도자

도민만을 위한 참다운 지도자가 많을 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04일 13시47분

지도자란 무릇 남을 지도하고 가르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방향이나 목적에 따라 공동체를 가르치는 엄밀히 말해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여기 한국 사람으로서 머나먼 페루에서 최초로 시장이 된 참다운 지도자인 정흥원씨를 소개할까 합니다.

정흥원 시장은 페루 이름으로는 마리오 정이라고 합니다.

그는 젊었을 적 한국에서 봉제 공장을 하면서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열심히 봉제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딸이 혈관에 구리가 쌓이는 월슨병 이라는 불치병으로 안타깝게도 사망하고야 말았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의 죽음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던 그는 아픔을 잊기 위해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한국의 정반대인 남미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갑니다.

그곳에서 타고난 성실함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잡았을 때 이번에는 하나뿐인 아들이 누나와 똑같은 병으로 또 사망을 하는 가슴 아픈 일을 또 당하고야 맙니다.

도저히 아들과 추억이 서린 아르헨티나에서 살수 없었던 그는 남아메리카 중부 연안에 위치한 잉카제국이 탄생한 페루로 또 다시 이민을 갑니다. 수도 리마에서도 안데스 산맥을 넘어 차로 10시간이 걸리는 작고 소박한 찬차마요라는 도시에 정착을 하게 됩니다.

아마존 밀림 초입에 위치하고 커피, 파인애플 등 열대 작물 경작이 주요 산업이며 인구가 약 20만명인 작은 도시에 마지막 여생을 보내기 위해 온 것입니다.

경치가 너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착을 했지만 막상 살면서 현실에 눈을 뜨다 보니 빈민들의 비참한 생활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을 합니다. 병이 들어도 돈이 없어 치료 한번 제대로 못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허다하고 굶어 죽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인 것을 보면서 정흥원씨는 도움의 손길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도움을 받은 페루 주민들은 그를 따랐으며 찬차마요 에서는 그를 빈민의 대부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페루에는 100개 이상의 정당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모 정당이 그를 시장 후보로 추천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정흥원씨는 자신은 정치 경험도 없고 역량이 부족하다고 한사코 거절을 했지만 그의 시장 출마 여부가 페루의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었고 길을 나서면 많은 사람들이 꼭 출마 하라는 간곡한 요청에 마침내 시장에 출마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와 선거를 도왔고, 마침내 그는 34.8%의 득표율로 3선의 기존 시장 후보를 2배차로 누르고 당선이 된 것입니다.

그는 그때부터 시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합니다. 정수처리장을 한국의 도움을 받아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한국 코이카의 도움으로 병원도 건설을 하여 아픈 환자들이 무료로 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십년의 숙원 사업인 실내 체육관을 건축하고 학교에는 운동장과 놀이터, 칠판 등을 사비를 털어 지원해줬으며 아이들이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놀이 시설 등을 만들어 주었고 많은 시민들이 그를 찾아올 때마다 외면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들을 도와주어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그가 학교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몰려와 안기고, 도시마다 벽에는 마리오 정을 적고 그를 응원합니다. 정흥원 시장은 그들에게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반드시 지킨다는 것입니다. 과거 부산 MBC가 찬차마요시를 방문하여 인터뷰를 했는데 놀랍게도 그는 신장암으로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 좋은 의료 시설에서 치료 받기를 권했지만 단 하루도 시를 비울 수 없고 찾아오는 시민들을 외면 할수 없다는 말에 기자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수많은 가족을 만났고 앞으로도 새로운 가족을 만날 것입니다.

정흥원 시장 아니 마리오 정은 페루 국민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참다운 시장이 된 것입니다. 마침 22대 국회가 시작 되었습니다.

초선이든, 재선이든, 아니면 다선이든 의사당을 향하는 의원들의 마음은 한결 같을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도민들이 등 따숩고 배부르게 먹을수 있을까? 이 어려운 시기에 좀 더 여유롭게 살수 없을까? 노력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도민을 위한 참다운 지도자가 많을 때 돌아오는 도민들은 그만큼 많아지고 풍요로운 전북, 약속의 땅인 전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찬가가 울려 퍼질 것입니다.

/최홍(스피치라이터·동양웅변스피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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