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자치도, '육상 풍력' 재검토

시군 협의체 구성, 연구용역 발주
현대重 포기한지 10년만의 도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6월 03일 17시21분

전북자치도가 약 10년 전 큰 찬반논란 속에 백지화된 육상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재검토 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도는 3일 시·군 에너지 담당 공무원들을 도청으로 불러 그 첫 관련 협의체 회의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소개한 채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검토할 연구용역 또한 발주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는 거센 반대론에 무산된 동부권 육상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 등 전례를 거울삼아 이른바 이익 공유형 사업안을 집중 검토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익 공유형은 말그대로 주 사업자 외에도 현지 주민들의 투자를 일부 허용해 그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경우 반발해온 원주민들도 지지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종훈 도 에너지수소산업과장은 “이번 육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시군 협의체는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재생에너지가 보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을 앞세워 정읍~진안을 잇는 동부 산간부 8곳에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육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다 산림생태계 파괴와 소음유발 논란만 일으킨 채 3년여 만에 포기했다.

덩달아 현대중공업 군산 풍력공장은 문 닫았고 관련 설비나 부품 기업들도 동반 폐업이나 업종을 전환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그 대안으로 부안 고창 앞바다에 추진한 서남해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또한 여지껏 위도 연안에 실증단지 하나 조성한 게 전부다.

당초 2019년 말까지 상용 발전단지를 준공하려던 계획은 어업계의 해양생태계 파괴 우려와 한진그룹의 군산항 중량화물 전용부도 건설사업 백지화 선언 등이 맞물려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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