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아이 물품, 너무 비싸서 중고거래해요”

육아용품 물가지수 4년 사이 훌쩍
사용 기간 짧지만 가격 부담 커...중고거래 성행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6월 03일 16시21분

“마음 같아서는 새 제품 사주고 싶죠”

올 겨울 출산 예정인 송모(32)씨는 최근 중고거래를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용품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 침대부터 소리 나는 장난감, 유아용 카시트에 이르기까지 중고로 구입한 물건은 벌써 10종이 넘는다. 송씨는 “처음에는 새 제품을 구입하려 했으나 곧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두 새것으로 사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토로했다.

육아용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많은 부모들이 중고거래를 통해 물건을 마련하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소비자물가지수(2020=100) 따르면 육아용품 물가지수는 4년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모차‧장난감 등 아동용품 11개 품목 중 7개 품목에서 상승을 보였고, 특히 유아동복(13.96%), 아동화(7.42%) 등에서 도드라졌다. 소모품인 분유(9.2%)와 종이기저귀(15.5%)도 큰 폭으로 오르며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부모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거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이날 한 중고거래 앱을 실행해 검색한 결과 각종 아이 장난감부터 보행기, 각종 소모품 등 육아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거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 상품을 2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상품 품질을 상세히 써놓기도 했다. 특히 상태가 좋은 제품은 빠르게 거래되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한 사용자는 “새 제품을 사려면 부담이 커서 중고거래를 선호하게 된다”며 “특히 아이들이 금방 크기 때문에 짧은 기간 사용하고 나면 중고로 다시 팔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거래를 통해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육아용품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많은 부모들이 중고거래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부담을 줄일 방법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자녀 둘을 기르는 시민 한모(36)씨는 “보건소나 지역사회에서 육아용품 대여나 지원에 대한 안내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정부가 육아용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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