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민주당 국회의장 선거 후폭풍… 전북 1,000여명 탈당계 제출

권리당원 권한 강화 방침 본격화 예고, 15만여명 권리당원 위력 과시
도당위원장 선거도 변수 권리당원 50+대의원 50 합산 변화 전망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5월 20일 16시47분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 후폭풍이 거세다. 20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북도당에 1,000여명의 탈당계가 접수됐다. 민주당은 신청서만 접수, 처리는 뒤로 미뤄둔 상태지만 이른바 강성 당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모양새다.

강성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여론 우위에 있던 추미애 당선인이 우원식 의원에게 패배하자 도내 당원 다수가 탈당계를 제출하며 항의 표출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표 역시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당선인들의 견제구를 받은 셈인데 이 대표는 역설적이게도 권리당원 비중 강화를 연일 강조하는 등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재촉구하고 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주말 호남과 충청 당원들을 만나 권리당원 의사 비중을 확대하는 등 당원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차기 시·도당위원장 선출 시 권리당원 의사를 확대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은 50%씩 1대 1인데 시도당별 권리당원 숫자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일부 지역에선 권리당원 의사가 축소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 권리당원이 15만명에 달하는 전북은 서울 경기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당원 보유 지역이지만 대의원 면에서 큰 차이가 있어 당 대표 경선 등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21대 국회에서 한병도, 서삼석, 송갑석 의원 등이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신 이유도 권리당원 비중이 약한 현행 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 등 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미 이 같은 룰을 고치기 위한 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충청 지역 당원들고 만나 “당원을 두배로 늘리고 당원 권한도 두배로 늘리자”면서 원외 지역 전담 조직을 설치하거나 오프라인 당원 활동 공간을 만드는 구체적인 안을 제안했다.

실제 이 같은 전대룰 변경이 현실화할 경우 전북은 당원 다수 확보 지역으로 권리당원들의 저력 과시가 예상된다. 반면 지역 대의원 임명 권한이 있는 국회의원, 즉 지역위원장은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당장 중앙당 당 대표 선출 전에 치러지는 도당위원장 경선 가도에서 룰 변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후보군들의 권리당원 표심 확보가 당락의 절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의장 경선 이후 강성 당원들의 동요는 있지만 탈당계를 처리하지 않고 있다. 경선 룰 변화 방향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의 판단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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