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야당 공조 채해병 특검법 윤대통령 수용하라 촉구

야 7당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
“거부권 행사, 정권 몰락의 시간 앞당길 것” 경고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5월 20일 16시44분

##사진 설명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새로운 미래 김찬훈 정책위의장 등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 촉구 범야권 공동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새로운 미래 제공

남원 출신의 채해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위해 야 7당이 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21일 국무회의 후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전망되자 야권이 정부 여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새로운 미래 등 야 7당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안을 공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정권 몰락의 시간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들은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최고 책임자이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 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와 정황을 살펴보면 해병대원 사망사건의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부당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대통령과 정부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나섰던 한 청년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기는커녕 오히려 진상을 덮으려 해서야 되겠나. 그러고도 이 정권이 진짜 보수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건 없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10번째 거부권에 나선다면 이는 총선 민심 정면 거부 선언이자, 국민안전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남원 출신으로 그동안 채해병 특검 관철에 열을 올려온 박희승 민주당 당선인은 “채해병은 친화력이 좋고, 성실하고, 늘 밝은 성격으로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지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청년이었다. 10년 만에 어렵게 낳은 자식으로 그의 부모는 아들을 생각하며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계시다”며 “국가라면, 대통령이라면 최소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당한 채해병과 유족들의 아픔에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채 상병 특검법은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 속에 지난 2일 야권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만 김웅 의원이 유일하게 본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행사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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