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예고 없는 지진, 모두 함께 대비하자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03월 06일 12시54분

2024년 1월 1일, 모두가 새해를 맞이하여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을 때 일본 도야마 북쪽 90km 해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2010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중 세 번째로 큰 지진이었으며, 이 지진으로 인해 건물과 도로가 파괴되고 대규모 통신장애와 정전, 인명피해도 발생하였다. 전북지역에도 작년 7월 29일, 가족들과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각에 장수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하였다. 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의 지진 중 네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흔들림의 크기 일컫는 진도로는 Ⅴ 등급으로, 사실상 전북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이 피부로 느낀 지진이었다.

지진(地震, earthquake)은 지구 내부의 단층운동이나 화산활동 등으로 인해 땅이 흔들리는 현상으로,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화재와 통신·교통 마비 등 사회적인 피해도 발생시킬 수 있다. 2016년에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종을 울린 바 있으며, 해마다 크고 작은 지진이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대비를 해나가야 할 때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과학기술로는 지진 예측이 불가능하기에, 지진이 발생하는 즉시 신속하게 분석하여 전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전국에 분포된 지진관측소를 통해 365일 24시간 지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지진파가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분석을 시작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으로 분석될 경우 지진조기경보를 통해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에 대한 정보를 신속정보와 상세정보로 나누어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먼저 신속정보는 규모 3.5 이상으로 추정되는 지진 발생 시, 자동으로 분석된 정보를 1차적으로 우선 발표하는 것이다.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지진조기경보와 지진속보가 이에 해당된다. 지진조기경보나 지진속보가 발표되면 지진의 영향 범위에 있는 사람들은 긴급재난문자나 TV 자막방송, 지자체 재난 조기전파 체계를 통해 지진정보를 전달받게 된다.

상세정보는 지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규모 2.0 이상 지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기상청 누리집, 일기예보 안내전화(131), 날씨알리미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날씨알리미 앱에서는 사용자 위치정보를 활용하여 지진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내가 있는 지역으로 지진파가 도착하기까지 남은 시간과 진도 정보, 대피요령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많은 국민이 체감하거나 사회적 관심이 높은 규모 3.5 이상의 지진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와 설명을 담은 지진분석서도 제공하고 있으며, 아울러 지진·지진해일·화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지진과학관’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지진과학관은 ‘지진이해영상’과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등을 통해 누구나 지진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오며,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지진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평소 지진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지진이 발생하면 곧바로 정보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다. 작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위협하는 지진에 우리 모두 함께 대비하자. /기상청장 유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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