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선거구 획정 언제까지 늦출 텐가

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02월 22일 15시55분

도내 선거구 10석을 지키는 일이 초미의 관심인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 시한을 넘기며 혼란을 초래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문제를 풀기 위해 도내 의원들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 도내 의원들은 22일 국회에서 만나 선거구 획정의 조속한 처리와 전북선거구 10석 유지를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

전북 지역구의 현행 10석 유지는 그간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도내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절박한 기대다.

전북 선거구는 현행 선거구 획정 기준에 따르면 인구 하한선이 미달해 전주와 익산, 군산을 제외하고 대대적인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구나 이들 선거구는 합구 또는 분구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어느 지역과 어느 지역이 합쳐지거나 나눠질지 오리무중이다.

선거를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후보마다 자기가 뛸 운동장도 모른 채 몸을 풀거나 전력 질주 중인 셈이다.

인구 하한선에 크게 못 미치는 남원 임실 순창 지역을 분리해 남원 진안 무주장수와 완주 임실 순창으로 재편하는 1 안과 인구가 다소 여유로운 완진무장의 장수를 떼어서 남원 임실 순창 장수, 완주 진안 무주 선거구로 확정하는 2 안이 정치권 안팎에서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러다 보니 예비후보의 혼선을 겪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정치신인들로서는 애가 탈 뿐이다. 선거 때마다 선거구 획정을 늦추는 건 현역들의 기득권 지키기라는 의심을 사는 이유다. 유권자들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도대체 누가 우리 저역을 대표할 후보군인지도 모른 채 선거기간에 제대로 검증도 못 하고 표를 행사할 처지다. 참정권을 심각하게 제약받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구소멸을 넘어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전북의 대표성을 위해 선거구 10석 유지는 절박한 과제다. 그러나 의석 유지보다 더 급한 일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 짓는 일이다. 정개특위의 각성을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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