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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진화하는 요실금 치료법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2월 20일 15시38분

중,노년 여성의 30~40%는 요실금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요실금이 워낙 흔하다 보니 상당수 여성은 나이 먹으면 으레 생기는 노화 현상으로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여성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분명한 질병임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당수의 여성들은 말하지 않고, 참고, 견디기만 합니다.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 시대가 아닙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아주 쉽고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이 불편함을 견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요실금은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 등을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찔끔 나오는 복압성 요실금과 소변이 마려울 때 잠시도 참지 못하고 실례를 하고 마는 절박성 요실금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의 예가 있기는 하지만 위 2가지가 보편적안 요실금의 형태입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요법이 우선이 되지만 복압성 요실금의 가장 자연스러운 치료법은 케겔 운동입니다.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인 아놀드 케겔(Dr. Arnold Kegel)이 고안한 방법으로 돈도 안 들고, 인체 친화적입니다. 시간과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습니다.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하여 약화된 골반 강내에 존재하는 자궁, 방광, 직장 등의 장기들을 받쳐 주고 있는 골반저근육들에 대한 강화 운동입니다. 이 케겔 운동은 요실금 치료는 물론이고 성기능 향상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방법은 항문 괄약근을 일정시간 동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 입니다. 저는 이 운동법을 한국인에 맞게 공식(3-3-15-15-3)화 했습니다. 3초 동안 숨을 들이 마시면서 항문의 괄약근을 조였다가 다시 3초에 걸쳐서 숨을 내쉬면서 풀어줍니다. 이를 15회 연속으로 합니다. 또 이를 1세트로 해서 하루에 15번 정도 합니다. 이러한 운동을 적어도 3개월 이상은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서 ‘3-3-15-15-3’ 법칙으로 이름 했습니다. 이러한 운동은 말이 쉽지 실제로는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성을 들이면서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꾸준히 반복하면 골반저부의 근육과 질 상부 요도를 둘러싼 조직이 강화되면서 기침을 하면 나오던 복압성 요실금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는 것입니다.

이 운동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유용한 케겔 운동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지속적인 운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나온 방법은 어븀야그 레이저인 인티마 레이저와 CO2 알마 페미리프트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입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소피아 여성의원에서는 우리나라에 요실금 치료용 레이저가 처음 도입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약 3천6백여 명의 요실금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레이저가 어떻게 요실금 치료를 할 수 있겠냐며 일부 선생님들께서는 조소를 보낸 분도 있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면 제거 선각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입니다. 특히 수술에 대한 극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여성, 마취와 수술이 어려운 고령 여성들에게는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와 증상이 아주 심한 젊은 여성에게는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수술법은 초기에는 개복 수술이었습니다. 다음에는 폴리프로필렌 그물망 줄을 이용하여 하복부 쪽에서 접근하는 TVT법, 회음 부 쪽에서 접근하는 TOT법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이 방법들에 비해 더 작고 짧은 크기의 그물망을 질 상부에서 삽입하는 미니 슬링 수술법이 개발되어서 점차 그 외연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저는 소피아 여성의원을 운영하면서 한국, 미국, 중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그물망 텐션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장치를 부착한 K-요뚜기 미니슬링 수술법을 고안하여 수술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국소 마취를 하는 이 수술법의 총 수술시간은 10분 이내에 불과합니다. 수술 후에는 입원 없이 바로 퇴원하여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은 물론입니다. 최근 이 제품은 소피아는 물론이고 국내 여러 병원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몽골에도 수출되었고 중국에도 수출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복압성 요실금 치료에 있어서 안전성, 간편성, 효과 면에서 레이저와 자동텐션을 이용한 K-요뚜기 미니슬링 수술법이 현재로서는 가장 앞선, 세계 최고의 치료법이다 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두재균(전주 소피아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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