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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북한 암호화폐 탈취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25일 14시25분

북한이 2023년 6억 달러 등 지난 6년간 총 3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북한의 자금 세탁 방법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분석 정보업체 TRM 랩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체 분석 결과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지난해 최소 6억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말 발생한 추가 해킹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총액은 약 7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들은 북한 정권의 후원을 받는 해킹 조직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북한이 지난해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훔친 6억 달러는 전체 암호화폐 도난 금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북한이 저지른 해킹은 북한과 관련되지 않은 해킹보다 평균 10배 정도 더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이후 북한과 관련된 위협적인 해커들에 의해 탈취된 암호화폐 금액은 약 30억 달러에 달한다. 북한은 암호화폐 디지털 지갑의 핵심 보안 요소인 개인 키 등을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의 가상 자산을 북한 공작원들이 관리하는 지갑 주소로 전송한다. 또한 북한 해킹 조직이 암호화폐 자금 세탁 분야에서 블록체인 정보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자금 세탁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

북한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사람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다른 사람들이 보유한 암호화폐와 섞는다. 그리고 재분배하는 믹서를 통해 해당 암호화폐가 어느 경로를 통해서 나온 것인지를 추적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른바 ‘난독화(obfuscation)’ 과정을 통해 암호화폐의 자금 세탁을 가능하게 한다. 북한의 자금 세탁 방법은 국제법 집행의 압박을 회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미국 제재 및 사법 당국이 암호화폐 믹서 프로그램을 제재하면, 또 다른 암호화폐 난독화 프로그램으로 전환한다. 지속적으로 다른 자금세탁 도구를 물색하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사이버 보안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도난 자금 추적 및 복구를 위한 국제 협력이 증가했다. 그러나 북한은 2024년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사이버 도둑’이 될 것이다.

북한은 암호화폐 분야에서 훨씬 더 공격적인 해킹과 자금세탁을 하고 있다. 북한 해커들은 해킹을 막기 위한 거의 모든 형태의 방해와 압박에 면역이 돼 있다.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제재 등 관련 대응을 방해하고 회피하는 데 더욱 능숙해지고 있다.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과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

/정복규(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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