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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농산업의 또 다른 이름 그린바이오산업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17일 14시35분

2024년 1월 2일.

새해가 출발하는 시점에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그린바이오는 우리말로 하면 ‘녹색생명공학’인데 이를 풀어쓰면 ‘모든 생물의 기능과 정보를 이용해 인류가 필요로 하는 물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종자, 미생물, 곤충, 천연물로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개발하여 인류의 건강과 생존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을 제정한 것은 국가 차원에서 농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의 적용을 촉진하여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농업 관련 포럼에 참석하고 있어 그린바이오산업이 농업의 새로운 관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종자 및 신품종 개발과 기술의 확보는 국가적 과제가 되었고 유전자조작 식물이나 식물의 세포 및 조직 세포를 생명공학과 접목한 기술 또한 새로운 산업의 분야로 대두되고 있는 게 국제적 추세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흐름에 발맞춰 그린바이오 관련 법이 제정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심에 농생명 산업 수도 전라북도가 있다. 국가에서는 종자, 미생물, 곤충, 천연물, 식품의 제조에 사용되는 원재료 또는 중간생물로서 분말, 액상 등 별도로 가공된 제품을 활성화시키고 발전을 도모하여 농산업 촉진을 목표하고 있다. 이 중 종자, 미생물, 식품의 거점기관 4곳이 전라북도에 있다. 그렇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산업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농민과 농업 관련 기업이 함께 그린바이오산업의 진정한 핵심이 되어야 한다. 연구자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축적된 정보와 기술 등 무형의 자산에 담긴 가치를 높일 방법을 찾아 국가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또한 관련 기업 유치에 힘을 쏟아 의약·화장품·식품 등 ‘천연물 소재 허브 구축’을 계획이 실현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몇몇 기업과 기관에만 유익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땅을 일구는 농촌, 농민의 대부분은 작물생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의 가격 결정도 생산한 농민이 아닌 유통업자가 가격을 결정한다. 1차 중심의 농산업으로 농민의 소득이 보장되지 못해 농촌의 발전을 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농업 현장에서는 생산과 가공, 유통, 체험·교육을 통해 농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많은 규제와 간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과 관련된 그린바이오산업에서 농민이 외면당하면 안 된다.

땅에 작물을 심는 필자는 ‘농식화약동원(農食化藥同原)’ 즉, 농산물과 식품과 화장품과 의약품은 근원이 같다고 주장한다. 이는 흙에서 난 작물들이 쓰이는 곳곳을 세심히 들여다본 결과이다. 인간에게 양분을 공급하는 일부터 건강을 지켜주고 아름다워지려는 욕구 충족까지. 시대와 문화가 바뀌어도 땅에서 난 작물들이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수천 세기가 지나도 이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제 그린바이어산업으로 그 쓰임새가 한층 다양해지고 인류의 지속과 발전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데 쓰임 받게 되었다. 그린바이오산업의 육성에 앞서 농촌과 농업인이 활력을 얻어야 한다. 정부 정책과 맞물린 전북특별자치도의 중요 사업이 농민과 상생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전라북도’

이렇게 선포된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전북특별자치도민으로서,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위한 큰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

/김태준(농업회사법인 케어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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