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임실읍의 옛 이름은 운수(雲水)’

임실문화원, '임실읍의 역사문화' 상하권 발행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1월 17일 14시02분

임실‘운수(雲水)'라는 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군의 치소가 청웅, 혹은 구고에 있을 때에는 임실이라는 고을의 이름이 ‘운수’마을이라고 불렸을 것이다. 그러면 현재 임실을 둘러싸고 있는 용요산의 이름이 사요산에서 고쳐진 때가 임실이라는 이름으로 고치고 치소가 옮겨졌을 무렵이지 않을까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임실현청이 기대고 있었던 작은 산은 봉황대가 됐다. 용요산과 운수봉아래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니, 용요산과 봉황대는 곧 임실현의 치소를 높이기 위한 것이리라.

임실의 별호 ‘운수’는 바로 운수봉과 운수정에서 그 이름의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운수정은 임실현청의 남쪽 무고(武庫)가 있는 곳에 있었다는 우물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우리고장에 신임 사또가 부임해 올 때마다, 이 샘물을 한 사발 원님에게 드리게 되면 원님이 마시고 물 맛을 칭찬하였으며, 이 물을 마신 원님은 그전에 아무리 성급하고 포악한 분이라 할지라도 성질이 온순해질 뿐 아니라, 백성에게 선정을 베풀게 되었다 한다. 운수에서 임실로 고쳐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태조 1년에 완산부로 승격되었던 전주는 태종 13년 10월에 다시 '전주부'로 개칭됐다. (태종실록 권26, 13년 10월 15일) 이는 경기 외의 여러 도명(道名)은 감사본영(監司本營)과 유영(留營)인 주(州)의 이름에 따른다는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이것은 그대로 임실에도 적용되는 문제였다. 즉 임실군의 치소가 '운수'에서 군명을 따라 '임실'로 고쳐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므로 현재의 임실읍의 옛이름은 운수였던 것이다.

임실문화원이 '임실읍의 역사문화(상하권)'를 펴냈다.

읍에 산재되어 있는역사와 문화를 상세히 조사, 읍의 역사문화 책자를 발간했다. 읍은 1413년 조선시대 임실현의 치소가 들어선 이후 임실군청, 임실경찰서,임실읍사무소, 각종 금융기관, 임실향교와 각급 학교 등이 위치하고 있는 임실군의 중심지이다.

이번에 발간된 책자는 읍의 역사와 문화유적 소개와 더불어 구비설화, 마을별 유래, 자연경승, 마을숲과 우물, 항일운동과 한국전쟁, 시장경제, 사회단체 등 임실읍의 전반적인 내용들이 총망라했다.

현재 임실읍은 언제 생겼을까 하는 것이 의문이다. 위의 내용에 따르면 임실군의 군호는 757년에 만들어진 이래 치소는 청웅 혹은 구고에 있다가 조선시대 현재의 임실읍으로 옮겼다. 그러니까 임실읍에 치소가 있지 않았을 때에도 임실군에 ‘임실’이라는 마을명칭이 있었겠는가하는 것이다.

책자는 최성미 임실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강명자 수필가, 최성룡 향토사학자, 그리고 마을별 조사 참여자들의 노고로 인해 가능했다.

박정우 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한국가를 비롯 그 나라의지방과 지역의 문화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있어 정신적 지주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발간된 임실읍의 역사문화 책자는 그러한 관점에서 군민과 읍민들에게 존재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화원은 최근들어 소식지 '운수정담(雲水情談)' 30호도 펴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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