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만금 카지노 설립 vs 생태계 복원해야"

李, 새만금 기본계획 재검토 주문에 개발 찬반론 재충돌
신공항과 헴프특구 등 각종 개발론에 매립 중단 목소리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12월 18일 16시24분

18일 정책 간담회차 국회의원회관에 모인 전북자치도 김관영 도지사와 관계 공무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등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새만금 국제공항 정상화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쳐보이고 있다.

/정성학 기자·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더이상 새만금이 희망고문이 돼선 안 된다…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은 후다닥 해치워야 한다. 할듯 말듯 30년을 또 이렇게 갈수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 같은 새만금 기본계획 재검토 주문을 놓고 개발 찬반론이 또다시 충돌할 조짐이다. 양측 모두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18일 국회의원회관을 찾아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등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정책 간담회를 갖고 “새만금 기본계획이 신속히 재수립돼야 한다”며 관심과 협조를 구했다.

아울러 “새만금 산업단지가 RE100(재생에너지 100% 활용) 선도 지역으로 지정되고, 헴프(저환각성 대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또한 조속히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착공 직전 환경단체와 법정다툼에 휘말려 존폐 위기에 몰린 새만금 국제공항 또한 정상화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그 필요성을 강조한 손팻말을 든 채 카메라 앞에 서는 퍼포먼스도 펼쳐보였다.

이참에 카지노 설립, 심지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카지노를 설립하자는 민간 단체도 나왔다.

전북발전연합회 최한양 회장과 회원들은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만금에 오픈 카지노를 갖춘 글로벌 복합리조트를 도입하자”고 정부에 공개 촉구했다.

이를 뒷받침할 국제공항과 수변도시 개발 등도 정부 책임아래 신속히 추진해줄 것도 요구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개항할 신항만에 크루즈선을 띄우고 K콘텐츠 공연장, 테마파크, 해양레저시설 등을 갖춘다면 새만금은 동북아 관광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이들은 “그간 새만금 개발을 약속한 대통령만 8명이었다. 이제는 더이상 방향성을 잃어버린 채 지체되어선 안 된다”며 “현 정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반면, 매립 중단과 생태계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환경단체를 넘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진보당 전북자치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은 전북정치의 금기를 깬 정당한 문제 제기로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새만금은 대통령 책임아래 공론화를 거쳐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론 “매립 중단과 상시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계 복원,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으로의 전환, 특히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난 수십 년간 전북을 사실상 독점 집권한 채 새만금 사업을 주도해온 민주당과 전북도는 도민들 앞에 34년간 그 실패에 따른 책임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밖에 지역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새만금 개발방향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

한편, 논란의 기본계획 재수립안은 당초 이달 말 용역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새만금위원회에 상정해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에서 전면 재검토를 주문해 급제동 걸렸다. 덩달아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군산, 김제, 부안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었던 기본계획 재수립안 시민 공청회 또한 무기한 연기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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