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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고향사랑기부제...지역 소멸위기 극복

기부자 예우 강화·고향사랑의 날 행사 등...전북과의 인연 이어가야
기부자 선호에 맞춰 답례품도 관광체험상품 등 다양화…소액기부 증가세
2023년 전북자치도 고향사랑기부 6만 4000건 기부에 84억 7000만원 모금
일본 초창기 정부 모금 플랫폼 유일...현재 40개 기업서 민간플랫폼 운영


기사 작성:  박상래 - 2024년 10월 21일 15시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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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란 고향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주는 제도이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는 전북자치도가 약 84억 원을 모금해 기부실적과 제도 내실화 등 제도시행의 취지를 충분히 구현해 전국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전북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실적은 33억 4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보다 7.4%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부 감소는 전북뿐만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지난해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운영하는 일괄 모금 창구가 실적 부진의 한 이유로 꼽힌다. 일본도 초창기(2008년)에는 정부가 만든 모금 플랫폼이 유일했으나 현재는 40개 기업에서 민간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모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행 2년차를 맞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현상(진단), 대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지역 소멸 위기를 막고 세액 공제 혜택도 주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차를 맞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향사랑기부제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와 주민 복리증진의 마중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인구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제도로, 출향민뿐만 아니라 지역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 또는 특정 지역에 관심을 가진 국민들이 기부를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부자는 자신의 주소지 외 지역에 기부할 수 있으며, 세제 혜택과 함께 기부 금액의 30% 내에서 해당 지역의 특산품이나 체험 상품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10만원 이하의 기부금은 전액 세액 공제됨에 따라 근로소득자인 직장인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기부금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리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역에 특화된 답례품은 지역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게 된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2023년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에 6만 4000건의 기부가 이뤄졌고, 총 84억 7000만 원의 기부금을 모금하며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바 있다. 도와 시·군의 적극적인 홍보 전략과 기부자 유치 노력이 반영된 성과다. 게다가 지난해 9월 6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1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통해 전북자치도가 기부 실적뿐만 아니라 제도의 내실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기부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답례품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이를 사업화해, 기부로 적립된 포인트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재기부 사업은 타 지자체로 확산할 수 있는 새로운 답례품 구성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전북자치도는 지속 가능한 고향사랑기부제를 위해 기부자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면서 소액기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분석되고 있다. 도는 먼저, 출향도민 관리업무와 고향사랑기부제 업무를 통합해 소통 창구를 일원화했다. 출향 도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기부 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부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해, 전북과의 인연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년 연속 기부자와 출향인 등을 대상으로 ‘고향사랑의 날’ 행사 개최는 물론 감사장과 소식지를 통해 기부자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답례품의 종류도 농산물뿐만 아니라 관광 체험, 건강식품 등으로 확대해 기부자의 선호에 맞춰 다양한 품목을 제공하고 있다. 도는 지난 추석에도 고향사랑기부제를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도내 KTX 익산역에서 대면 홍보를 진행하며, 도 본청에 10만원 이상 기부자를 대상으로 추가 답례품 제공 이벤트도 함께 마련해 도민과 귀성객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부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도. 도는 앞으로도 시·군과 함께 대표 축제 기간을 활용한 집중 홍보와 연말정산 시기 기부 분위기 조성 등 모금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금사업을 발굴하고, 기부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답례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며, 기부 문화를 확산시켜 더 많은 국민들이 고향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고향사랑기부는 인터넷 사이트 ‘고향사랑e음’을 통해 온라인 접속하거나, 직접 NH농협은행에 방문해 전북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전북도는 하반기 지정 기부가 시행되고 문자메시지나 사적 모임을 통한 기부 독려가 허용된 만큼, 연말엔 모금액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익산시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해 전북 지역 최초로 민간플랫폼 위기브와 손을 맞잡았다. 익산시는 지난 14일 위기브 운영사인 사회적기업 ㈜공감만세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익산시와 위기브는 답례품 정보 제공 등 홍보를 비롯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활동에 대해 전반적인 협력을 진행한다. 익산시는 정부의 민간플랫폼 도입 정책에 발맞춰 공감만세와의 협약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위기브를 통해 기부자들이 익산시 고향사랑기부제에 더욱 쉽게 접근하고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향사랑 홍보를 더욱 강화해 기부금 모금에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안부가 '고향사랑이(e)음'만 고집해온 것과 달리, 일본은 일찌감치 민간에 창구를 개방했다. 정부는 최근에서야 민간 플랫폼과 연계 계획을 내놨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고향세를 도입·운영한 초창기에는 정부에서 만든 모금 플랫폼이 유일했으나 현재는 약 40개 기업에서 운영하는 민간플랫폼을 통해 한해 9조원에 이르는 모금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가 민간 플랫폼을 개방해야 하는 이유이다. /박상래 기자



-전북자치도 김종훈 경제부지사 인터뷰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는 단순한 재정 확보 수단을 넘어, 고향과 출향민을 다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기부를 통해 출향민들이 고향에 대한 애정을 실현하고, 그 결과로 지역사회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자치도가 지난 2023년 첫해에 85억 원이라는 소중한 기부금을 모았고, 각 시·군에서는 이를 통해 청년 교통비 지원, 취약계층 교육 지원, 이동세탁차량 지원 등 지역 맞춤형 사업을 추진했다”며 기부제의 실질적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도는 기부자들이 받은 답례품을 다시 기부해 취약계층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답례품 재기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화재 취약계층에게 안전 꾸러미를 제공하거나, 기부자가 받은 답례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고향사랑기부제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내년부터는 기부 편의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민간 기부 플랫폼이 도입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고향사랑e음'이라는 공공 플랫폼을 통해서만 기부가 가능했으나, 이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쉽게 기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 한도도 2,000만 원으로 확대돼, 더 많은 기부금이 모여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북 도민과 출향민 모두가 고향의 미래를 위해 기부에 동참해주길 바라며, 이를 통해 우리가 고향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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