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인들이 30일 전북자치도청 앞에서 농축산 시장 추가 개방을 검토중인 한·미 통상협상을 규탄하고 있다./정성학 기자
“김제 쌀, 정읍 한우, 순창 사과 등 농축산은 다 포기한 채 삼성 반도체나 현대 아반떼 하나 더 팔면 잘사는 것이냐.”
국민적 관심사인 한·미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농업인들이 대정부 투쟁을 경고하는 등 반발이 한층 더 거세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연맹은 30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축산을 제물로 삼은 굴욕적인 한·미 통상협상은 식량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농축산물 개방에 관한 협상은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난 30여년간 타 산업 경쟁력 확보란 궤변 아래 농업과 농민을 착취해온 것도 모자라, 마지막 남은 식량주권까지 포기하려는 것은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반주권적 행위”라며 성토했다.
논란 끝에 최근 국회를 잇달아 통과한 농업4법 또한 개악으로 규정한 채 “민주당이 끝내 농민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내란세력 국민의힘과 싸웠듯이 민주당을 거부할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을 결의했다.
국민주권정부란 이름에 걸맞게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당당히 맞설 것도 강조했다.
황양택 전농 전북연맹 의장은 “지금의 이재명 정권은 광장에서 빛의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들 덕에 탄생했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더이상 말로만 민주주의를 외쳐선 안 된다”며 “농업을 붕괴시키고, 농민을 말살시키고, 더 나아가 5,200만 대한민국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 트럼프와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도 “실용외교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며 “국가간 FTA(자유무역협정)조차 말 한마디로 박살내버리는 미국을 대신해 다른 나라와 교섭하고 대체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을 향해서도 “순창 사과가 넘어지면 순창경제가 무너지고, 장수 한우가 넘어지면 장수군이 사라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전북의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지역경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식량주권을 지켜낼 수 있도록 전북의 정치인들도 농민들과 함께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외쳤다.
앞서 정부는 일본이나 유럽과 비슷한 15% 수준의 관세율 합의를 목표로 쌀, 사과, 소고기 등 농축산 시장을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협상카드로 검토중임을 시사해 파문을 일으켰다.
전북자치도의회는 지난 25일 긴급 채택한 대정부 결의안에서 “농업을 팔아넘기는 굴욕적 협상이자, 국민과 농민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더이상 농축산업을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규탄했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