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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보행특화거리…운전자도, 보행자도 ‘불안’

김세혁 의원 “보행안전 뒷전…안전대책 마련해야”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11월 21일 16시35분

차량 한 대가 불쑥 보행자 사이를 파고들었다. 수다를 떨며 길을 걷던 학생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차를 피해가야 했다.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허물어진 전주 충경로의 모습 중 하나다.

전주시는 지난 2022년부터 약 200억원을 투입해 충경로를 보행특화거리로 조성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병무청오거리부터 총경로사거리까지의 구간을 ‘걷고 싶은 길’로 만드는 것인데, 도로는 보·차도 간 경계가 사라진 이른바 광장형으로 설계됐다. “보행안전은 뒷전인 보행특화거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1일 건설안전국을 대상으로 한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서 김세혁(비례·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충경로 보행특화거리가 이달 내 준공 예정이지만, 보행자 안전은 여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시설물(플랜터)을 3m 간격으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안전성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 의해 1.5m 간격으로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시설물 간격이 3m로 설치될 경우 대형SUV나 경차는 충분히 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 진행 시 보행 편의를 위해 단차를 없앤 것은 이해하지만, 평상시 시민 안전을 위해 충분한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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