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경제와 미래]기술연결을 통한 지역 경제 성장의 열쇠

전북특별자치도 ILP 서비스 출범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18일 14시27분

산업계는 기술혁신과 변화의 물결 속에 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기술발전이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지역 기업들이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연결과 사업화를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화하여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기술연결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자원을 확보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수도권에 비해 연구기관이나 고급 인력 자원이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의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와의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연결이 필요하다.

기술연결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들은 기술적 장벽을 넘고,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특히 바이오, 이차전지, 농식품 기술 등 지역 특화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기술은 지역 내 공공 연구기관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서 지역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개발된 기술을 실제 제품, 공정, 서비스로 상용화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 바로 기술사업화이다. 대규모 제조업 기반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기술사업화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연구 성과와 자원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기업들에 활용되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 즉 지역의 기업들이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상용화 단계까지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기업의 이익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다.

정부는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계획’을 3년마다 수립‧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중소기업은 여전히 기술 확보와 사업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공급자 중심의 기술거래 생태계, 공급기술의 지속적 관리 미흡, 기술이전 이후 내재화 및 사업화 단계 지원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0개의 정부출연연구원, 5개의 국공립 연구기관, 4의 전문생산기술연구소 등 약 80여 개의 혁신기관과 대학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이 지역 기업과 효과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기술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기술과 수요기술 간 정보의 비대칭, 수요자-공급자 간 네트워크 부족, 기술 이전 및 사업화 전반에 대한 지원 체계의 한계 등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형 ILP(Industrial Liaison Program) 서비스를 도입하여 맞춤형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전북형 ILP 서비스는 실질적인 기술연결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수요 기반의 맞춤형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연구기관은 기술개발 초기부터 시장이 요구하는 맞춤형 연구를 수행하고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를 위한 종합 지원시스템을 구축하여 연구개발 초기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기술사업화의 성공이 시장 검증 단계에 달려 있는 만큼, 기술 내재화, 시제품 개발, 시장 검증, 투자 유치 등 사업화 후반부 지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연결과 기술사업화는 지역 경제의 미래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전북형 ILP는 단순한 기술거래 기능을 넘어 맞춤형 연구 협력과 기술연결을 통해 전북특별자치도가 기술 중심의 강력한 혁신 거점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북형 ILP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작동하려면 지역 내 공공기관, 대학, 연구소가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의 조성이 필수적이다. 도내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이규택(전북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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