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 한편의 시]11월은

김상선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1월 17일 14시34분

십일월은 발걸음이 서투른 도둑이다

시월의 오색 단풍

한순간에 훔쳐가고

단풍잎

진자리마다

붉은 자국 남겼으니

십일월은 어머니의 눈물 젖은 회한이다

곱게 키운 여린 잎과

빛나는 열매를 위해

제 목숨

아낌없이 바친

겨울나무 같기에

십일월은 목이 메는 그리운 계절이다

어머니 흰옷 같은

성긴 눈 내리는 날엔

어머니,

그리운 엄마

불러보게 하여서

김상선 시인은

전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신인상

한국시조문학상 외 다수

전라시조문학회, 전북문협 회원

시조집'나는 숲이 되어 산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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