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김맹호 개인전, 청화백자 풀·꽃 그림 도자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1월 12일 16시08분

김맹호작가가 13일부터 27일까지 한벽문화관 내 한벽미술관서 개인전 '청화백자 풀·꽃 그림 도자'를 갖는다.

작가는 도자기를 캔버스 삼아 자연, 생명, 그리고 인간의 순환 · 공존의 가치를 담는다.

작가는 인고의 손길을 거쳐 고온의 불 속에서 단단해지는 도자기에 매료되어, 2017년 개인전부터는 직접 빚은 백자 항아리에 야생초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자연과 생명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공감과 소통을 이야기하고 싶지요. 저는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들은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고자 애쓰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여 년 넘게 시골 생활을 하며 그동안 제가 관찰한 땅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주변 산야와 마당에서 흔히 접하는 질경이, 엉겅퀴, 닭의장풀, 벌개미취 등을 주로 그려 넣는다. 야생초들은 짓밟히거나 뽑힐수록 더욱 깊이 뿌리를 뻗어내려 강인해지고 때를 기다렸다가 벌들과 나비들과 연대하여 꽃을 피워 올려 바람과 함께 생명의 환희를 합창한다.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상생을 꿈꾸며 오늘도 작업실에서 항아리를 빚고 야생초들을 그려 넣어 다시 타오로는 불꽃을 겪어 내게 한다.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 생명의 순환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요. 젊은 시절에는 동학이나 민중처럼 거대한 담론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시골살이를 하고 흙과 풀을 접하면서는 생태 순환적이고 미시적인 세계에 빠져들었죠. 근본적인 마음이 변한 건 아닙니다. 전에 소나무나 강에서 민중을 보았다면 지금은 질경이나 엉겅퀴, 나비같이 주변의 일상적인 존재에서 역동성과 주체성을 지닌 보통사람들을 떠올리니까요”

작가는 전북대 미술교육과, 원광대 대학원 미술학과. 전북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 중등미술교사 로 일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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