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소리꾼 전인삼, 완창 판소리 흥부가 공연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1월 11일 08시22분

소리꾼 전인삼이 29일 오후 4시 민속극장 풍류에서 완창 판소리 흥부가 공연을 갖는다.

전인삼은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 남원이 낳은 당대의 대표적인 판소리 명창이다. 송흥록, 송만갑, 김정문, 강도근, 전인삼으로 이어지는 남원지역을 바탕으로 생성.발전된 판소리의 본령 “남원소리”의 적자(適子)이기도 하다.

전인삼이 부르는 '흥보가'는 강도근 바디로, 송만갑-김정문-강도근-전인삼으로 전승되고 있는 동편제 본령의 소리이다.

주요 눈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가난타령’, ‘중타령’, ‘제비노정기’, ‘박타령’,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담의 성격이 강하다’는 강도근 바디의 흥보가를 전인삼 명창만의 탁월한 소리 공력과 재담 구사 능력으로 완성도 높게 풀어내면서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공연한다.

그는 동편제 판소리의 대표적 작품인 전인삼의 '흥보가'에 오선보와 사설을 포함 출간하기도 했다.

판소리로 대학을 진학한 첫 소리꾼이기도 한 그가 화려한 국악계에서의 활동을 접어두고 ‘너는 동편제 6대다.

남원을 뜨지 말고 고향을 지키라’는 스승의 뜻을 이어 남원에 자리 잡은지 오래. 이날 무대는 동편제 소리의 진수, 얄팍한 기교 대신에 갈고 닦은 목으로 터를 잡는 철성의 기품이 그대로 살아나는 동편제 소리의 제 바탕을 철저한 고증과 연습으로 섭렵한 그의 걸쭉한 소리 한판이 펼쳐진다.

스승 강도근이 그랬던 것 처럼 연출력이 빼어난 전인삼 역시 ‘박타는 대목’과 박타고나서 밥을 먹고 부르는 대목과 재담이 일품. ‘받아 먹고 되야내고 받아먹고 되야내고’하는 대목에서 청중들은 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판이다.

이날 공연은 김청만, 김동현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전인삼 명창의 힘 있고 깊이 있는 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해설은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전인삼은 동편제의 본 고장인 남원 출생으로, 유년 시절 남도국악원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매료되어 소리판에 뛰어들었다.

이후 현대 동편제 소리의 대표 명창으로 꼽히는 강도근 명창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운 전인삼은 1994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가 되고, 1997년에는 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하며 36살의 젊은 나이에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2003, 2011), 임방울 국악상(2016)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남대 교수로, 동편 소리 다섯 바탕 복원과 후학 양성에도 힘쓰며 남원에서 스승의 뒤를 잇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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