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日 코무덤 흙, 남원 만인의총에 모시자"

임종명, 왜구로부터 나라지킨 순국선열 뜻 기려야
국주영은, 조선왕조실록 지켜낸 향토사도 알려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11월 10일 16시59분

임종명(왼쪽부터), 국주영은 도의원이 지난 8일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전북자치도의회 제공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15회 정례회

16세기 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숨진 조선인의 영혼이 잠든 일본 교토의 코무덤 흙을 남원 만인의총에 이장해 순국선열의 뜻을 되새기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같은 시기 왜군으로부터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고장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북을 제대로 알릴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임종명 도의원(문화안전소방위·남원2)은 지난 8일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 등이 출석한 가운데 개회한 제415회 정례회 자유발언대에 올라 “일본 교토시에 있는 코무덤 흙 일부를 남원 만인의총에 모셔와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고 민족적 자긍심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코무덤은 왜군이 전리품으로 베어간 조선인의 코와 귀를 묻어둔 비극의 현장이다. 여기에 잠든 영혼은 약 12만6,000명에 달한다.

남원시 향고동에 있는 만인의총은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순국한 관군과 주민 등 1만여 명의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사적지다. 최근 그 전시관 바닥에 표현된 왜장(고니시 유키나가) 가문의 문장, 또는 왜군에게 총기류를 전파하고 사격술을 가르친 포르투갈 사람들을 묘사한 우표 등 몇몇 전시물 탓에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임 의원은 이 같은 실태를 싸잡아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물려줄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남원 만인의총이 진정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 순국선열의 정신이 영원히 계승될 수 있도록 전북자치도가 코무덤의 흙을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주영은 도의원(농업복지환경위·전주12)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그 가치에 걸맞게 제대로 보존하고 활용해 지역의 위상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북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본향(전주이씨)이자 그 용안을 그린 어진과 사서인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해온 고장으로 잘 알려졌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의 경우 임진왜란기 우리 선조들이 목숨 걸고 정읍 내장산에 옮겨둔 전주사고본만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주 의원은 “전북은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 중요성을 알리는데 최적의 장소이자 이제는 전북자치도가 그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때라고 본다”며 “묘향산에서 적상산으로 이어지는 실록 이안경로를 따라 문화축제를 조성하고 이를 남북교류와 민족의 동질성 회복의 상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전북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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