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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부안 가을애(愛) 국화전시회, 청소년 놀이 공간까지 뺏었어야만 했나?

기사 작성: 고병하 - 2024년 11월 09일 13시39분

올해로 제14회를 맞은 부안 가을애(愛) 국화전시회가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부안 해뜰마루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 13회까지는 매창공원과 부안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해뜰마루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국화전시회는 주민들이 가을 정취를 즐기며 아름다운 국화를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행사이다.

이러한 소중한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이번 전시회 장소 선정에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무엇보다 안심하고 야외 활동을 즐길 곳이 부족한 부안군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놀이 공간에서 전회시를 개최했어야 했냐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이번 전시회의 문제는 전시회 주 무대가 해뜰마루 내 인조풋살장과 농구장이라는 점이다. 이곳은 평소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로 지역 내 부족한 놀이 공간을 대신해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로 인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면서 부모들과 아이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이번 전시회로 인해 이 소중한 공간이 사라지면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기회를 잃게 됐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노는 동안 자란다’는 말처럼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연구와 의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회로 인해 그 기회를 빼앗긴 셈이다.

국화전시회의 의미와 가치를 고려할 때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좋은 행사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 아이들의 공간을 침해했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양날의 칼’이라는 속담처럼 좋은 의도로 시작된 행사도 여러 면에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부안군은 앞으로 이런 행사를 계획할 때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조화로운 공간 활용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분명 올해 전시회에서도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놀이 공간을 보장하면서 해뜰마루 내 다양한 정원에서 국화를 전시했다면 오히려 자연친화적이고 더 아름다운 전시회가 됐을 것이다.

내년 행사에서는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시회와 놀이 공간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청소년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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