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버스 파업 극적 타결됐지만 불안 ‘여전’

파업 당일까지 밤샘 협상, 임금 3.2% 인상 합의
버스운송사업조합 “사측 재정 악화, 어려움 커질 것”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5월 29일 16시44분

전북 버스 파업이 파업 예고 당일까지 이어진 협상 끝에 극적 타결됐다.

29일 한국노총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북 18개 시외‧시내‧농어촌 버스업체 노사는 임금과 처우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회의 결과 노사 양측은 시급 3.18% 인상 및 하계휴가 1일 추가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전북 버스 총파업이 예고된 날로, 노사는 전날부터 시작된 15시간 밤샘 협상 끝에 파업 당일에서야 간신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버스 노사는 지난해부터 협상을 이어왔으나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전국 버스 업계 임금인상 평균인 4.48%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2% 인상안을 제시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7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입장만을 재확인하며 평행선을 달릴 뿐이었다.

이에 노조는 노조원 2,18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89.3% 찬성률로 파업 안을 가결하고 파업 일을 29일로 예고했다. 이날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전북 지역 버스 1,000여대가 멈출 예정이었다.

파업 위기가 극적 타결되며 우려됐던 버스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매년마다 임금과 처우를 두고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중순 전북 지역 농어촌 및 시외버스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가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에 성공했다. 올해 초에는 전주 시내버스 일부 노선이 파업하기도 하는 등 버스 파업 소식은 매년 들려오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버스사업자의 재정 악화가 있다. 코로나19 시기 이용자 감소, 지역 인구 감소로 승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건비‧유류비가 크게 오르며 적자가 불어나고 있다.

특히 시외버스의 경우 재정 악화가 상당한 상황으로,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전북 지역 5개 시외버스 회사 4년간 누적 적자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 폭도 2021년 27억원, 2022년 29억원, 지난해 41억원으로 매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외버스 사업자들은 전북도 등을 상대로 지원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으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사업조합 관계자는 “현재도 적자 부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임금인상으로 올해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사업자 재정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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