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실 이용자 위한 버스 되었으면”

■군산의 버스 노선 문제점 청소년에게 물어보니

노선개편·광역버스·배차간격 등
시민 이동동선에 맞춘 개선 필요

기사 작성: 청소년기자 - 2024년 05월 29일 14시32분

군산시 버스이용객들의 불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의 달그락참여포럼추진위에서 월명중학교 하굣길에서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군산의 버스 노선 문제점’을 물었다. 배차간격이 46명, 정류장 시설이 12명, 버스 노선과 ‘문제점 없음’이 각각 10명, 기타 문제가 2명이었다. 실제로 군산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청소년기자단은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첫째, 시내구간에서는 권역별로 버스가 묶여 운행해서 배차간격이 짧으나, 외곽지역으로 나간다면 권역번호뿐만 아니라 세부번호까지 고려하여 버스에 타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버스의 배차간격은 주말 최대 120분까지 벌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둘째, 목적지까지 이동할 때 빙 돌아서 운행하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어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군산역까지 이동한다고 할 때, 차로 이동한다면 금강을 따라 15분 정도면 도착한다. 그러나 버스를 이용한다면 버스터미널과 롯데마트를 경유해서 ‘ㄹ’자로 돌아 50분이 넘게 걸리게 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한 버스로 최대한 많은 곳을 경유하려고 노선을 빙 돌려 운행하는 것과, 현재 신도시의 개발 등으로 인구가 많지 않은 구도심 중심으로 노선이 짜여있고, 무리해서 버스터미널을 경유하게 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군산 기계공업고등학교 -> 군산역 이동 경로, 자동차 왼쪽, 시내버스 오른쪽

셋째, 버스정류장 시설이 오래되었거나 편의시설(버스 도착 안내 정보, 정류장 지붕 등)이 없는 경우도 자주 있다. 시내구간에서는 대부분 편의시설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고, 외곽에 나간다면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도착 안내기가 설치되지 않은 버스정류장

넷째, 인근 지역으로 가는 버스도 많지 않다. 서천으로 가는 71, 72번 버스는 군산시 소속 버스라서 시내에서도 운행하나, 익산으로 가는 익산 20번 버스 등은 대야 등 외곽에 나가서 타야 한다. 게다가 전주로 가는 버스는 시외버스 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또한 군산 시민들은 고속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익산으로, 통근을 위해 전주로 많이 이동한다. 그러나 이 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시외버스 외에는 이동수단이 거의 없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면 출발지에서 군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군산 시내버스를, 군산터미널에서 익산이나 전주터미널까지 시외버스를, 또 터미널에서 목적지까지 그 지역 시내버스를 이용해 2번을 환승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동시에는 자가용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도권이나 대전 등은 예전부터 ‘광역버스’ 라는 교통수단을 운행하고 있다. 광역버스는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를 합친 버스로 도시에서는 시내버스처럼 많은 정류장을 돌고, 시외로 나갈 때는 고속도로 등을 이용하여 중간 경유지 없이 시외로 승객들을 보내는 버스이다. 광역버스를 운행한다면 이전에 언급 한 환승 2회 없이 바로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직통으로 갈 수 있게 된다.

군산에서 시외로 나가는 수요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계속 많았으나 현제로써는 광역버스나 광역철도 등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옛날에는 통일호 계열의 통근열차가 군산에서 익산, 전주를 오가는 ‘군산선’ 이라는 철도가 있었으나 장항선이 군산에 들어온 이후 폐선 되었다. 이를 대체할 교통수단이 필요한데 10년이 넘도록 불편한 시외버스와 자가용에만 의존하고 있어 광역버스 운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군산 상일고등학교에 다니는 이OO 청소년(17세, 여)은 ‘버스 배차간격이 길고, 노선 조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군산남중학교-상일고등학교-기계공업고등학교-군산중학교 라인 등하교시간대에 버스가 너무 혼잡하여 하교시간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용하기 불편해요.’고 말했다. 실제 군산 청소년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시의 버스 노선은 현재 도시 형태에 적합하지 못하다. 시설과 선형이 보완되어야 한다. 게다가 다른 지역과 연계도 안 되니 이용객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군산시 버스 시설을 개선하고 노선 경로를 효율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또 익산과 전주 등을 오가는 ‘전북권 광역버스’ 의 운행 필요성도 크다. 군산시민의 이동 편의를 위해 시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안지원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군산시와 타지를 대중교통으로 다니며 교통이 안 좋다는 것을 알았었다. 군산시가 빨리 노선 등을 개량해 주었으면 좋겠고, 예전부터 있으면 좋겠다고 많이 생각했던 전북권 광역버스가 빨리 운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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