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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발걸음]교사의 권익 보호 대책 시급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5월 20일 14시20분

스승을 날을 맞이하여 배달업체인 요기요는 이벤트 할인금액을 제시하면서 ‘스쿨푸드 사주면 스승이라 부를게’, 라거나 ‘쌤 피자 사주세요’라는 문구의 홍보물을 게시했다. 스승에 대한 존경이 전혀 없는 한심스러운 문구이다. 시대가 변했다 하더라도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던 때와는 너무 다르다.

속담에 “제자거칠척 사영불가답(弟子去七尺師影不可踏)으로 제자는 스승에게서 칠척이나 떨어져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했고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로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같다는 의미가 있다(고사명언구사전).

스승의 날은 1963년에 충남지역에서 ‘은사의 날’을 정해 사은행사로 개최한 것이 시초였다. 이듬해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가 ‘스승의 날’로 정한 날이 5월 26일이다. 이후 1965년부터 세종대왕 탄생일인 5월 15일로 변경했다. 1973년에는 사은행사 규제로 스승의 날이 폐지됐다가 교원의 사기 진작과 교권을 존중하고 사회적 지위 향상 및 스승에 대한 공경의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1982년에 부활시켰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올해는 석가탄신일과 겹쳐 공휴일이 되었지만, 국가가 지정한 법정기념일의 비 공휴일인 스승의 날이 점점 무색해져 간다.

모범적 부모는 자녀에게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도록 존경심을 가지고 만나도록 제안하기도 한다. 우리가 스승의 은혜를 보답하기에는 많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이라면, 형편에 맞게 감사편지나 차 한잔이라도 고맙게 받을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 많다. 작은 것이라도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섬기면, 그 진심은 전달될 것이다. 스승을 섬기는 일이 진심을 담지 않고 그저 물질을 통해 타인을 조종하기 위해서라면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요즘 제자들은 삼삼오오 만나 자유롭게 은사님이 근무하는 캠퍼스와 댁을 찾아가거나 댁 근처에서 만나기도 한다. 스승은 찾아온 제자들이 고마워 한마디 건넨다. 스승은 그동안 제자를 지켜보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면 잘 해낼 수 있는지 어떤 직업이 적성이 맞는지를 알고 있다. 제자가 방황의 시기를 경험하며 자신이 없을 때 스승의 조언 한마디는 제자로서 용기를 얻고 삶의 희망을 찾기도 한다. 예측불허인 미래에 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제자는 스승의 날 교사의 조언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기도 한다. 제자가 못살기를 바라는 스승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때문에 교사는 자질과 인성 및 능력을 갖추며 임하기에 교사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현재 교사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학생들의 문제 행동과 부적응에 관한 생활지도가 30%로 가장 크다. 다음으로 학부모의 민원을 처리하면서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행정업무로 시달리지 않는 이들은 없겠지만, 특히 교사는 행정업무 외에도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며 심지어 식사시간조차도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다. 물론 교사는 점심시간을 근무로 인정받지만,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늘 긴장감에 사로잡혀 있다. 특히 학교에서 행사를 개최하거나 현장 체험학습이 있는 날에는 더더욱 교사의 긴장감은 고조된다. 교사 혼자 많은 인파 속에서 학생들을 관리하기란 여간 쉽지 않기에 늘 노심초사한다. 보조교사나 학부모의 도움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교사의 역할이란, 시시때때로 위험에 처할 때가 많아서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있다가 사건이나 사고가 나면, 사건 사고의 수습을 위한 대처로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세월호 참사가 10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사건 속에서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살리기 위해 밀어 올리고 정작 교사는 배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전수영 선생님을 포함한 12인의 단원고 교사들이다. 이전과 이후로도 희생한 교사들은 부지기수다.

얼마 전,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갑자기 쓰러져 사망에 이른 이영주 선생님은 장기를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100여 명에게 인체 조직을 기증했다. 이외에도 교사들이 교정에서 수고하고 헌신하는 희생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교사에 대한 권익 보호를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순례(누리상담심리연구소 소장·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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