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북 앞으로도 선거구 10석을 지켜라

여야, 비례 1석 줄이고 전북 선거구 10석 유지 합의
10석 변동 없더라도 인구하한선 밑도는 선거구 개편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03일 13시15분

여야가 제22대 총선 전 마지막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선거구 획정 논의와 관련, 비례 1석을 줄이고 전북지역 선거구 10석을 유지키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전북 지역구 10석과 특례구역 4곳 지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수정된 선거구획정안은 이날 오후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으로 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경선 일정에도 속도가 불붙을 것 같다.

국회가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4·10 총선 선거구 획정안의 핵심은 비례대표 의석을 1석 줄여 거대 양당 강세 지역의 의석을 지켰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국회에 획정안을 제출한 이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줄다리기를 계속해왔다. 획정위안은 서울·전북을 1석씩 줄이고, 경기·인천을 1석씩 늘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내용이었다.

민주당은 획정위안이 국민의힘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며, 전북 의석을 줄이려면 인천(300만명, 13석)보다 인구는 30만명 많은데 의석수는 5석이나 많은 부산(330만명, 18석)도 1석 줄이자고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부산 대신 비례대표에서 1석을 줄이고 전북 지역구를 현행 10석으로 유지하자고 제안했고, 결국 4월 총선을 41일 앞둔 이날 ‘늑장 합의’에 이르렀다. 비례대표를 46석으로 줄여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협상 과정에서 줄어들 뻔한 부산 1석을, 민주당은 획정위안대로라면 축소될 수 있었던 전북 1석을 각각 지킨 셈이 됐다. 각각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곳들이다.

이로써 오는 4월 총선에서 전북 지역 국회의원 수는 줄지 않지만, 인구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선거구는 조정된다. 기존 군산 선거구와 김제·부안 선거구는 특례 설정을 통해 군산·김제·부안 갑과 을 선거구로 재편된다. 군산·김제·부안 갑 선거구는 기존 군산 선거구에서 대야면과 회현면을 뺀 지역이고, 을 선거구는 김제·부안에 군산 대야면과 회현면을 더한 지역이다. 전북 동부 내륙 지역은 완주·무주·진안 선거구와 남원·임실·순창·장수 선거구로 조정된다. 또 전주 병 선거구에서 인후 1동과 인후 2동이 전주 갑 선거구로 묶이고, 익산 갑, 을 선거구도 일부 세부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역구에 변동이 생긴 곳의 출마를 준비 중인 이들은 반발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전북 의석수는 지켰지만, 총선을 겨우 41일 남기고, 땜질식 선거구 조정으로 또 한차례 홍역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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