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로 위 지뢰 ‘포트홀’ 운전자 안전 위협

“요철 심해 도로 달리기 무섭다” 운전자들 푸념
전주시 포트홀 ‘제로화’ 도전...장비·인력 대폭 증가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2월 28일 16시24분

해빙기를 맞이한 가운데 포트홀 발생이 빈번해지며 운전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께 전주 팔복동 인근 한 도로. 도로 위로 십여 개 포트홀이 파여 있다. 대형 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인만큼 도로는 성한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쩍쩍 갈라지고 부서진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듯 흔들리기 일쑤다.

같은 날 금암동 인근 도로 곳곳에도 포트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자들이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옆 차선을 침범하거나 바짝 붙는 등 ‘곡예운전’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운전자 김모(35)씨는 “이 근처뿐 아니라 전주 어느 도로를 달리건 포트홀이 심각하다”며 “깊게 파인 대형 포트홀을 볼 때도 있어 운전을 하기 무서울 정도다”고 토로했다.

흔히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은 도로가 부서지면서 구멍이 뚫리거나 갈라지는 현상이다. 작게는 10~20㎝ 남짓이지만 보수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크고 깊어진다.

최근 전주시 곳곳에 포트홀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겨울철 제설작업을 위해 살포된 제설제가 지목되고 있다. 염화칼슘, 소금 등이 도로 포장에 균열을 만들며, 이후 비가 자주 내리는 해빙기를 맞이해 균열이 커지고 기존 보수한 포트홀도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포트홀이 증가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전주시는 예산과 인력을 총동원해 포트홀 ‘제로화’에 도전할 방침이다.

지난 26일 포트홀 관련 구청 및 본청 실국‧과장 등을 긴급 소환한 우범기 시장은 “포트홀과 관련된 불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해결방안을 즉시 강구하고, 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곧바로 추진하라”고 강하게 지시했다.

이에 시는 관계부서 긴급회의를 갖고 정비 인력과 장비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기존 포트홀 민원은 구청별 자체인력 2개팀과 전문업체 1개사 2개팀이 투입,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2,285곳 포트홀을 보수해왔다. 시는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전문업체 2개사 4개팀을 추가 운영한다.

또한 민원 접수되지 않은 포트홀을 찾기 위해 35개 동 인력을 동원, 포트홀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완산‧덕진구청 및 시청 도로부서 담당자로 구성된 기동순찰반도 별도로 운영해 빠른 시일 안에 공사를 완료토록 한다.

마지막으로 시급한 포트홀 공사가 마무리되면 포트홀 다발 지역을 선별, 도로 재포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범기 시장은 “이미 발생한 포트홀은 시급히 정비해 시민들의 불편을 없애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시급성과 교통량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노후도로에 대한 재포장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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