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춘향영정, 사민사회 공론 통해 다시 그려야”

남원 원로 6인, 김현철 작가 춘향그림 반대 성명

기사 작성: 박영규 - 2024년 02월 28일 16시05분

남원지역 원로 6인이 김현철 작가가 그린 춘향영정을 반대하며 다시 그릴 것을 촉구했다.

노상준·이병채 전 남원문화원장, 이동식 남원문화원 이사, 안한수 전 교육장, 이석보 전 남원시의회의장, 문홍근 목사 등 남원지역 원로 6인(남원의 정의로운 눈과 입, 원로회)은 28일 오후 남원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춘향정신문화연구회 송화자 명창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김현철 작가가 그려 봉안된 춘향영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남원시의회 김정현 자치행정위원장, 강인식 국립의전원유치특위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원로 6인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94회 춘향제 제향에는 김현철 작가 그린 춘향영정을 내리고 위패를 올려 제향을 올려야하며, 춘향제가 잘 끝난 후 공론을 통해 영정을 다시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계 6개 국어로 번역 된 춘향전에는 댕기머리, 녹의홍상, 16세 어린처녀, 아름답고 앳된 처녀의 모습으로 춘향영정이 표현돼 있는데, 지금의 춘향영정은 세계의 많은 사람, 온 국민, 온 남원 시민의 마음속에 수 백 년 동안 간직한 모습과는 정 반대”라며 “이 형상으로는 수 백 년 전통 판소리 춘향가도 부르기 어렵고, 춘향 제사도 지낼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에서는 춘향정신과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400년 전통의 춘향모습을 전혀 반대적인 나이든 여자, 남자 같은 얼굴, 기생모습, 이상한 머리형태, 현대적 의상 모습으로 그려 아무도 모르게 봉안 했으며, 춘향의 근본 찾기보다 춘향을 이용하여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객 유치로 이익을 보는데 만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로들은 “춘향영정으로 인한 남원시민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계속 지켜볼 수 없다”며 “춘향전에 나오는 춘향의 모습과 용역 과업지시서 내용과도 다른 춘향영정을 제작한 시와 문화원은 큰 잘못을 저지른 만큼 하루빨리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통을 중시해야 할 시장은 원로들의 면담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잘못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법적조치로 관련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자리를 함께한 남원시의회 김정현, 강인식 의원은 “새 춘향영정은 제작위원회가 자기들 입맛에 맡게 그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의회 대다수 의원들도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차원에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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