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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와 관광객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서 발굴한 연대의 사상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1월 24일 15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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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마 히로키(지은이 한송희 지음, 펴낸 곳 컴북스캠퍼스)'는 데리다론에서 출발해 오타쿠론으로, 관광객론과 정보환경론으로 이어져 온 아즈마 사상의 궤적을 좇는다. 연결에 ‘실패할 가능성’을 뜻하는 ‘오배(誤配)’의 긍정적 잠재력, 원자화된 문화 소비자인 ‘오타쿠’를 통해 본 포스트모던 사회의 구조, 세속적이고 무책임하되 새로운 연결을 창조해 내는 주체인 ‘관광객’의 가능성, 21세기 정보 환경에서 공공성을 재구성하는 데 이바지할 ‘일반의지 2.0’ 개념의 함의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아즈마의 모든 작업은 현실을 부인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마땅히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현실 변화와 동떨어져 당위만을 반복하는 사상은 무력하고, 또 교만하기 때문이다. 날로 원자화하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 소통 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바탕으로 철학과 비평의 쓸모를 천착해 온 아즈마 사상의 요체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자도생이 시대의 정언명령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에 불신과 혐오가 만연해졌다. ‘타자를 존중하라’는 옳은 당위를 내세우던 전통 인문 사상 또한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아즈마 히로키는 이 ‘현실의 곤경’과 ‘사상의 곤경’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타자 철학을 정립하려 한다. 모든 연대와 결속이 해체된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연결을 창조할 수 있을까? 사상은 여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불신과 혐오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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