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와 응용 주제로 개최

다양한 장르 통합 새 방향"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0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순수와 응용-서(書), 「역力 •기氣• 도道 •예藝」를 말하다’를 주제로 열리게 된다. 이 행사는 순수예술로서의 가치를 확인하며, 순수를 바탕으로 응용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제11회를 맞아 새로운 20년을 향해, 새 출발을 널리 하기 위해 비엔날레의 주제를 「순수와 응용」으로 설정했다.
서예는 동양권에서 발달한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예술로 우리나라에서는 서예(書藝)라고 하나 중국에서는 서법(書法)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서도(書道)라고 한다. 학문이며 철학이고 미술인 서예는 가장 동양적 예술의 하나. 그 중심에 빠지지 않는 것이 전북이다.
보물 제728호로 지정된 설씨부인 권선문(薛氏夫人 勸善文)이 가장 오래된 전북의 작품이다. 이는 조선 단종 때부터 성종 때까지 문신으로 활약한 신말주의 부인 설씨가 선(善)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아 쓴 글과 그림이 있는 문서이다. 이 문첩은 조선시대 여류 문인이 쓴 필적으로는 가장 오래되었고, 사대부 집안의 정부인이 쓴 인과법에 의한 글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예로부터 전북 서예는 송재 송일중(1632∼1717), 창암 이삼만(1770∼1847), 석정 이정직(1841∼1916), 벽하 조주승(1854∼1903), 유재 송기면(1882∼1959), 설송 최규상(1891∼1956), 석전 황욱(1898∼1993), 강암 송성용(1913∼1999), 남정 최정균(1924∼2001), 여산 권갑석(1924-2008)선생 등 오래 전부터 탄탄한 지방 서단을 형성하여 중앙과 대등한 실력과 세력을 갖추었다.
창강 조속은 전북 출신이 아니면서도 임피현령을 지냈고, 김제군수로 일하던 때는 이 지역 송일중의 스승으로, 전북서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가 국내 최초의 금석자료를 수집 정리한 ‘금석청완(金石淸玩)’이 바로 그것이며, 특히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동국진체를 확립한 이삼만을 빼놓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전주는 독특한 완판본체를 통해 한국문화를 선도한 곳이기도 하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1회를 맞이한다. 이 행사는 작가와 관람객의 소통을 추구하며, 다양한 장르와의 융복합을 통하여 서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뜻 깊은 자리다.
문화와 예술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오늘날 문화자산은 무한한 가능성과 고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문화를 보존 계승하는 것만으로도 지역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번 비엔날레는 무엇보다도 중국을 상대로 한 적극적 홍보로 초, 중, 고 수학여행단 유치 가능성을 타진한다. 중국 정부가 서예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바 실질적인 문화관광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만큼 만일의 사태를 철저하게 대비해 한 치의 차칠도 없기 바란다. 고유의 문화자산이자 동아시아만의 독특한 문화인 서예의 바람을 일으켜 전 세계와 소통하며 그 발전의 중심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세계서예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만큼 촘촘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개최를 도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