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지역축제, 눈치보며 취소할 일 아니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02일 16시27분

도내 상당수 시군지자체가 봄 축제를 마련했다가 어수선한 시국을 이유로 취소하고 있다. 또 다른 시군은 애써 준비한 축제를 취소하지도, 그렇다고 강행할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초대형 산불까지 겹친 어수선한 시국을 나 몰라라 할 수도 없고, 지역경제가 다 죽게 생겼다며 아우성치는 소상공인도 챙겨야 하는 딜레마 때문이다.

특히, 개막식이 집중된 4일은 공교롭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정되면서 고민을 키우고 있다. 선고 결과에 따라 주민들의 반응도 극명하게 나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완주군은 ‘제 3회 완주 모악산 웰니스 축제’를 취소했다. 축제는 애초 5일과 6일 이틀간 모악산 자락인 도립미술관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지만 산불 우려 등에 백지화를 결심했다.

정읍시 또한 ‘2025 정읍 벚꽃축제’ 주요 프로그램을 축소 조정했다. 올해는 낭만을 주제로 재즈 공연무대와 꽃차 명상 체험 같은 다채로운 볼거리와 놀거리를 준비했다.

축제 열기는 최대한 자제한 채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계획대로 본행사는 개최하되 농악 길놀이나 불꽃 쇼 같은 이벤트는 취소하고 홍보용 애드벌룬도 띄우지 않기로 했다.

4일부터 6일까지 석정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제 3회 고창 벚꽃축제’를 치를 고창군은 지역대표 봄맞이 관광상품으로 키우겠다며 인기 가수까지 대거 초청한 채 개막 준비에 공들여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최근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형 산불과 탄핵정국 속에 흥겹고 들뜬 축제를 여는 것은 자제하는 게 맞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 계엄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지역 경기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이 때문에 지역축제가 경기 활성화와 침체한 지역사회 분위기도 되살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시류나 눈치 보기로 애써 준비한 축제를 취소하기보다 차분하면서도 효과는 키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사설]지역축제, 눈치보며 취소할 일 아니다

[전북의 창] 임실 신흥사 목조 제화갈라보살상 재발견

[사설]전주 완주 통합, 주민 공감 얻는 게 우선

[사설] 대광법 개정안 국회 통과 환영한다

[삶의 향기]4월은 새롭게 도약하는 계절

[박용근의 황희 리더십의 비밀]황희 정승의 뜻을 이어 나라와 백성을 위해 공훈을 쌓아 위상을 높인 후손들

[오늘의 길목]“상하농원”의 숨겨진 ‘치유’

[사설]지역축제, 눈치보며 취소할 일 아니다

[사설] 기록물, 기탁과 기증 활성화 시급

[문화로 이야기 꽃]차 한잔은 사회자본의 다리

[온누리]시력이 같아도 안경 굴절력(도수)은 다를 수 있습니다!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텃밭에 물주는 시민

헌법재판소 탄핵재판 1일전

뻘 속에 빠진 연꽃대 청소 노동자 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