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묵향으로 물들인 서예전북비엔날레 폐막

14만 관람객 서예 매력에 흠뻑-서예문화 저변 확대 공헌 평가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5.11.15 18:21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3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물질에서 정신으로'를 주제로 세계 서예계의 관심과 시선을 한 곳에 모아 개막한 제10회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18개국의 858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1,151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서예문화를 향유하려는 가 족단위의 관람객과 서예의 전문적 관련자, 서예의 입문자 및 아마추어 서예가 등 다양한 분류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전시행사 뿐 아니라 교육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병행, 서예문화의 저변 확대에 나름의 공헌을 한 가운데 14만4,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서예의 마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외국의 서예가들의 참여가 매년 줄고 있는데다가 전시 내용의 단조로운 행사가 많아 공연예술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는 시각이 많다.

이번 행사는 개막식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 미약하지만 주한 대사 및 외교 단등의 방문을 이끌어 내었으며 전시의 관람을 위해 방한한 모로코장관은 체류기간 내내 서예비엔날레를 극찬하면서 서예비엔날레의 글로벌화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주 한옥마을 주변에 설치한 강변의 깃발서예전과 시(詩)가 있는 등불서예전은 서예를 도시의 경관예술로 재 탄생시켰다. 서예 활용성의 확대를 통해 관광예술로서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생활서예전은 서예가 단순 글씨예술의 범주를 넘어 설치 예술화 및 디자인화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개척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서예의 다양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도(陶)와 각(刻)의 만남을 위해 철필의 노래, 도자각서전이 펼쳐졌으며 과거와 현대의 만남을 추구하기 위해 세계문자서예전이, 우리 한글서예의 아름다움을 뒤돌아보게 하는 한글서예유산 임서전, 파괴를 통해 서예의 미학을 재현한 혼이 있는 괴서전, 서예와 생활에 접목을 실현한 생활서예전 등 다채롭게 선보였다.

김병기 총감독은 "올해를 한국 서예의 세계 진출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는 등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며 "서예의 정체성을 확립한 뒤 다양성과 창작성을 이용, 대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다음 대회부터는 우리 서예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10월 17일부터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등 전주시 일원에서 5개 부분 28개 행사로 개최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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