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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과 질병정책 ]질병 목록 늘었어도 질병이 늘어난건 아니다

2) 질병목록의 진화와 그 맥락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7월 13일 13시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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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백환(진안의료원장)

성경에 나타난 질병이나 장애의 종류는 약 60가지 정도이다. 그리고 Bertillion의 개정판까지는 160여 목록이 인정되고 있었다. 세계 제2차 대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불과 200여 목록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쟁 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이 사업도 국제통계연구소에서 UN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로 이관되고, 사망원인목록에서 질병의 분류(ICD: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로 진화하였다. WHO가 1948년에 첫 출간한 것이 제6판 국제질병분류(ICD-6)가 되었고, 그 목록도 약 1,000가지로 크게 확장되었다. 이때부터 산업혁명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사회가 질병의 질과 양적 변화를 수반한 것이다. 그리고 그 후 40년 동안 4번의 개정작업을 통하여 약 1만5,000개의 코드로 분화 하면서 질병의 원인, 정도, 상태 등 여러 가지 정보를 포함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3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며 모든 정보는 디지털사회에서 자연스럽고 빠르게 코드화된 것이었다. 약 20년 만에 개정되는 국제질병분류 제 11판(ICD-11)은 약 50,000여개의 코드로 정리될 예정이고,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7)의 한의학 등 특수코드처럼, 전통의학의 질병도 함께 코드화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 증대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질병분류표가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결정되는 구조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미국이 WHO를 탈퇴하고 유럽이 전통의학코드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어 최종적인 결정은 미지수이다.

그러나 복잡한 목록의 내용 때문에 압도당할 이유는 없다. 질병의 종류자체가 그렇게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질병분류목록은 처음에는 인구 내 사망의 정확한 통계추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각국의 의료시스템(의료보험)에서 지불(급여) 인프라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변모 되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질병에 대한 지식이 발전하고, 의료지불 정책이 양적기준에서 질적으로 진화함에 따라 질병분류목록도 함께 진화하고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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