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짧지만 한 편의 동화처럼 어린이의 어깨를 토닥이는 이야기

박만식 '코끼리 잠수함'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2월 18일 16시29분

'코끼리 잠수함(글쓴이 박만식, 그린이 백명식, 펴낸 곳 고래책빵)'은 짧지만 한 편의 동화처럼 어린이의 어깨를 토닥이는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는 동시집이다.

가로등 희미한 골목,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저녁을 먹듯 따뜻하고 정겨운 풍경이 절로 그려지는 동시들을 엮었다. 힘차면서도 자상하고, 넓으면서도 깊이 있게 자연과 사물, 어린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박만식 시인의 동시집이다.

60여 편의 작품을 5부로 나누고, 5부에는 문학의 한 갈래인 디카시 3편도 소개했다.

까다롭거나 무거운 소재도 어린이의 정서로 쉽게 표현, 다정하게 다가선다. 시어의 매무새도 빼고 더할 것 없이 마침맞습니다. 어린이를 생각하는 시인의 세상 공부와 성찰이 그만큼 옹골지기 때문이다.

동시는 미소요 손짓이다. 단짝, 가족, 사랑하는 사람과의 멀어진 관계를 좁혀준다. 이렇듯 동시마다 어린이의 어리광과 투정에는 알짜의 명언이 스며있고, 짧지만 한 편의 동화처럼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며 위안을 건넨다.

어린이의 희망과 한편으론 아픈 마음을 헤아린 백명식 화가의 다정다감한 삽화를 곁들여 고래책빵 동시집 제65권으로 나왔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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