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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 지역을 다시 바라보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2월 18일 16시12분

돌이켜 보면 참 다사다난한 2025년이었다. 작년 12월 3일 밤 우리 국민은 모두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 뜬 밤을 보냈었고, 올해는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했다. 무엇보다 주권재민을 직접 실천할 수 있었고 정치 영역이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불확실한 정치 상황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지만 그에 반해 냉혹한 경제 상황은 국민의 불안 요소를 높이고 있다. 삶의 불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벌써 한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거리마다 들려오는 캐럴 소리와 함께 많은 인파로 북적이던 연말 풍경은 코로나 상황을 거치고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낯선 풍경이 되어버렸다. 과거를 회상해 보면 루미나리에가 빛나는 고사동 걷고 싶은 거리를 지날 때 많은 인파로 정말 사람 구경할 맛이 났던 추억이 생각난다. 하지만, 과거 전국 10대 도시 중 하나였던 전주시는 이제 인구 유출을 계속해서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주 개인 일정으로 경기도 안산을 다녀왔다. 러시아워를 뚫고 간단한 요기를 하기 위해 중앙역 근처 식당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은 금요일 저녁임을 고려하더라도 너무나 많은 인산인해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식당 입구마다 대기가 넘치고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기 위해 차들이 줄지어 선 모습은 사람들이 수도권에 몰리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날의 풍경은 전주가 마주한 현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우리 지역의 경제 상황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새로 조성된 도심은 갈수록 높아가는 임대료에 공실이 높아지고 있으며, 구도심의 경우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 도시 공동화 현상이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다. 매번 강조하지만, 기존의 정책과 방식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분명한 한계점을 갖는다. 시민들과 상인들의 관점에서 무엇이 진정 필요한 부분인지 고민하고 정책을 만들어야만 한다. 현장의 상인과 상권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상권 접근성과 대중교통 이용, 주차 문제 등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상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중교통 노선의 수정과 요일별 수요에 맞는 증차와 더불어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주차 문제만 해결된다면 상권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상권과 거주민들의 상황을 고려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공청회와 같은 시민참여 기회는 필수적이다. 대화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귀담아듣고 소외되는 인원이 없도록 시민참여 기회를 균등히 보장해야만 한다. 시민참여 공간 마련이 바로 지역 경제 회복의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우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4년마다 반복되는 일정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그 의미를 가볍게 넘길만한 상황이 아니다. 현재 우리 지역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며, 청년 인구의 계속되는 유출로 인구소멸 위기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치와 삶이 구분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새로운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이번 주 전주시에서는 2026년부터 출산 시 백만 원을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출산을 앞두거나 출산했던 가구들은 항상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출산 혜택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곤 했다. 새로 지급될 출산지원금만으로 출산율을 견인할 순 없겠지만 이처럼 정책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맞게 응당 대처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 곧 정치가 빠져서는 안 된다.

올 한 해 우리 지역에도 많은 변화가 분명 존재했다. 그간 여러 지역 소외로 방치되었던 상황이었지만 향후 피지컬AI의 선도 도시로 미래세대의 새로운 산업 방향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의 현실은 쉽지 않은 자리 놓여 있다. 다가오는 2026년은 현재 놓여 있는 상황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시민들의 일상이 회복되는 내년이 되길 소망한다./신인철(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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