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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새만금' 피지컬AI 71% 싹둑

-전북도, 이재명정부 첫 국가예산 확보 총력전
-전주 국립도서관, 남원 경찰수련원 등도 비상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10월 16일 15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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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도지사가 16일 주요 간부들과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방안을 숙의하고 있다./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이재명정부 첫 국가예산안 국회 심의를 앞두고 비상을 걸었다.

새만금 이후 최대 국책사업으로 꼽혀온 피지컬AI(인공지능) 실증사업비가 무더기 삭감된데다, 대선 공약인 전주 국립중앙도서관 분관 설립비도 통째로 날아가는 등 곳곳에서 차질 빚게 생긴 탓이다.

김 지사는 16일 행정과 정무부지사, 주요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국가예산 점검회의를 열어 다음달 초 시작될 국회 심의단계에서 문제 사업비 확보 방안을 집중 숙의했다.

반드시 사업비를 확보해야 할 중점관리 대상은 약 70건이 꼽혔다. 이른바 제2 새만금으로 불려온 국내 첫 피지컬AI 실증사업이 대표적이다.

피지컬AI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탑재될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일컫다. 내년부터 5년간 추진될 시범사업은 국·지방비 7,500억 원과 민자 2,500억원 등 1조 원을 투자해 도내에 피지컬AI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도록 구상됐다.



연구개발은 주관기관인 전북대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네이버, SK텔레콤,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함께 한다. 특화분야는 미래형 모빌리티로 정해졌다.

앞서 정부는 피지컬AI를 세계 3대 AI 강국 비전을 실현할 국가성장전략 중 하나로 제시해왔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담긴 첫 사업비는 요구액(1,400억원) 대비 29% 수준인 400억 원에 불과했다.

“AI는 6개월이 한세대인데 (조금씩 나눠 투자한다면 시범사업이 종료될 5년 뒤에는) 너무 세상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이걸 좀 압축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국회 과학기술위 정동영(전주병·통일부 장관) 의원은 문제의 예산안이 제출된 지난달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우려와 함께 전액 복원을 공개 건의하기도 했다.

빨간불 켜진 것은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도 예외는 아니다.

전주지역 공약인 국립중앙도서관 문화예술 특화분관 설립사업의 경우 첫삽을 뜨는데 필요한 2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덩달아 해당 시설이 들어설 전주교도소 이전 부지 재개발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전주 예수병원에 설립될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도 98억원 규모의 첫 사업비가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대선공약이란 이름을 무색케 내년도 착공은 불가능해진다.

전북대 익산캠퍼스에 들어설 동물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구축사업도 마찬가지다. 첫 착수비 4억 원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남원시 최대 현안인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운동과 연계된 경찰수련원 신축사업 또한 난항이다. 첫 사업비로 건의한 1억원 모두 삭감됐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론 모두 1,228개 사업안에 9조4,585억원 가량이 반영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건의안(1,541개) 대비 79%, 건의액(10조1,174억원) 대비론 93% 수준이다.

전북도는 오는 27일 도청과 시·군청 직원들로 구성된 국회 상주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30일은 전북지역구, 또는 전북연고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협조를 구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국회 단계는 국가예산을 확보하는데 마지막 관문인 만큼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 도정 핵심사업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전 조직이 비상 체제로 임해 최선의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10월 말까지 국정감사를 마무리 짓고 11월 초 예산안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본회의 상정 예정일은 12월 2일로 잡혔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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