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칼럼]유행성 각결막염, 광각막염, 안구건조증. 여름철 안과질환의 예방과 치료

여름 휴가지에서 걸리기 쉬운 각결막염은 가정내 전염 예방에도 주의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8월 25일 09시01분

사진 설명 : (왼쪽)잠실삼성안과 김병진 대표원장. (오른쪽) 잠실삼성안과 최아영 원장

주말에 가을의 문턱이라는 처서가 지나는 8월말인데, 무더위는 아직도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세균활동이 활발해져 염증성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눈도 예외가 될 수 없어서, 안과질환에도 주의해야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눈이 충혈되고 누런 눈곱과 이물감, 따가운 통증이 느껴지거나, 시야가 맑지 않고 눈이 시리면서 건조한 느낌에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면, 안과를 방문해 원인에 따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유행성 각결막염, 광각막염, 안구건조증 등이 손꼽힌다. 붐비는 휴가지에서 물놀이 후 걸리기 쉬운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접촉에 의한 질환으로, 결막이 충혈되고 가렵거나 따가우며, 눈곱이 자꾸 끼고 눈에 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특징이다. 양쪽 눈이 동시에 충혈되는 알레르기 결막염과 달리 유행성 각결막염은 대개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하고 며칠 후 반대쪽 눈에도 옮는 경우가 많다.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인 유행성 각결막염이 감기와 혼동되기 쉬운 이유는 귀 앞 림프절이 붓고, 발열, 두통. 피로감 등 감기 비슷한 전신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증상 발현 후 약 2주간은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눈을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하고, 안약 점안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가정 내에서 전파되지 않도록 수건, 세면도구, 침구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치료를 잘 받으면 1~2주 내에 좋아지지만, 치료가 늦어져 염증이 심해지면 2차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각막염, 각막궤양, 안구건조증이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고 드물게 각결막흉터, 눈물점 협착, 결막 유착 등의 후유증도 생길 수 있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안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밖에도 일 년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여름철에 각막이 햇빛에 직접 노출되어 생기는 광각막염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주어야 한다. 야외활동이나 물놀이로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화상을 입어 빨갛게 부풀어 오르듯이 각막에도 화상을 입는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 후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오면서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광각막염일 가능성이 커서 냉찜질과 무방부제 인공눈물 점안을 수시로 해 주면 증상 완화에 좋다. 광각막염으로 각막에 상처나 부종이 심할 때는 안과에서 항생제 안약, 붓기 완화 안약, 안연고 등을 처방해 치료하게 된다.

따라서 광각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 외출 시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용접 작업을 할 때에도 눈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눈에 바로 쪼이게 되면 각막화상뿐 아니라 망막에도 염증을 일으켜 시력 저하가 일어나므로, 아동들에게도 햇볕을 오래 직접 쳐다보는 장난은 치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끝으로 여름철 주의해야 하는 안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습도도 높은 여름철에 안구건조증은 의외지만, 겨울철 다음으로 안구건조 환자가 많은 계절이 여름철이다. 바람이 잘 부는 곳에서 빨래를 말리면 빨리 건조되는 것처럼,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이 눈에서 수분을 계속 증발시키므로 눈이 시린 통증이나 눈물이 왈칵 나오는 반사성 눈물 등의 안구건조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철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을 눈 주변에 직접 맞지 않도록 냉풍 방향을 조정해 주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며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 열대야 때문에 수면시간 내내 냉방을 하면 자다가 눈이 불편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인공눈물을 미리 충분히 점안해 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평소 안구건조증 상태였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광각막염에 걸린 후 증상이 훨씬 나빠지기도 한다.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되기 쉬운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도 장기간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어 진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눈물막 안정성 검사, 눈물 삼투압 검사, 염증 여부 등 안구건조증에 특화된 검진으로 증상의 원인과 경중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 후에는, 각각의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눈꺼풀의 염증 치료, 마이봄샘 주변의 굳어진 탁한 기름을 녹여주는 IPL 치료 및 인공눈물 및 염증 안약 처방, 연고 등 본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로 안구건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도움말 : 잠실삼성안과 최아영·김병진 원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칼럼]유행성 각결막염, 광각막염, 안구건조증. 여름철 안과질환의 예방과 치료

[메아리]지역에 산다는 것은?

[사설]‘으랏차차’ 무주 세계 태권도 성지가 된다

[사설] 노후 수도관 교체 서둘러야

[월요아침]형식이 아닌 마음으로 지켜야 할 우리의 조상 공경 정신

[온누리]어머니의 도시락

[특별기고]기상정보와 함께 폭염 속 건강한 여름나기

[삶의 향기]인구 위기, 특단의 대책 없인 미래도 없다

[온누리]케이팝 데몬헌터스(케데헌) 열풍의 의미

[사설]지역생산 에너지, 지역소비가 원칙이다

[사설] 전북 축제, 바가지 상혼 사라져야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JTV전주방송, ‘전북의 발견’ 특집 2부작 방송

전주제일고 연극부 ‘제스트’,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 금상·우수연기상

국제와이즈멘 전주백제클럽, 수해복구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