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정부, '인공태양=새만금' 약속 지켜야"

핵융합 공모전 최종 평가 마무리, 11월말 사업지 선정
"새만금은 16년간 핵융합 인프라 구축해온 준비된 곳"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11월 23일 15시35분

김관영 도지사와 관계 공무원들이 지난 21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인공태양(핵융합발전) 연구시설 후보지 공모전 최종 발표평가회를 치른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성학 기자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전북은 2009년 국내 처음으로 국가핵융합연구소와 양해각서를 맺고 무려 16년간 핵융합발전 연구단지 조성을 준비해왔다. 이제는 정부가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지난 21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인공태양(핵융합발전) 연구시설 후보지 공모전 최종 발표평가회 발표자로 나서 이 같은 결단을 정부에 촉구했다.

먼저 김 지사는 후보지인 새만금 국가산단 3공구의 완벽한 인프라를 강조했다.

현재 매립 공정률 93%에 달하는 3공구는 광활한 부지에 전력, 용수, 도로 등 기반시설이 모두 갖춰져 당장 내후년부터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김 지사는 “3공구의 경우 완전 백지상태 부지라 지장물과 법적 개발제한이 없어 민원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에너지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빠른 기술개발이 필요한 만큼, 이번 정부내 성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간척지임에도 지반 안정성 또한 탁월하다. 실제로 새만금 부지는 화강암류로 형성된데다 20㎞ 이내에 활성단층도 없어 이미 주변에 OCI SE 열병합발전소 등과 같은 대형 시설물이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방조제도 1000년 파고를 견디도록 설계돼 해일에 안전하다는 진단이다.

김 지사는 핵융합발전과 관련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도내에 많다는 점도 내세웠다.

군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 정읍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완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이들 정부출연 연구기관 3곳에 재직중인 연구인력만도 약 340명에 이른다.

여기에 인근 산단에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 참여기업인 하늘엔지니어링, 핵융합 연료소재 관련기업인 한국샤먼텅스텐, 국내 최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인 성일하이텍 등 무려 1,004개 기업이 집적화 됐다.

김 지사는 지난 16년간 이 같은 노력에 대한 정부의 화답 필요성도 설파했다.

앞서 전북도와 군산시는 지난 2009년 국가핵융합연구소와 국내 첫 인공태양 기술유치 협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2011년에는 새만금 기본계획에 이를 토대로 한 한국형 핵융합 실증로가 반영됐고 이듬해 그 첫 성과인 플라즈마기술연구소가 군산에 설립됐다.

뒤이어 2017년 새만금 산단 유치업종에 핵융합 추가, 2019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새만금 핵융합 연구단지 추진 제안, 2021년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에 과학기술 실증연구단지 반영, 올 2월에는 연구시설용지 10만 평을 확보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19년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제출한 수요조사서와 이번 공모 내용을 비교하면, 핵융합 중성자 조사 및 안정성 시험시설, 연료주기 공정시설 등이 당시 제안과 거의 일치한다”며 “이제는 그 약속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과기부는 이로써 현장평가와 발표평가를 마무리 짓고 예고대로 이달 말께 사업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지가 선정되면 2027년부터 10년간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후보지는 새만금을 비롯해 전남 나주와 경북 경주간 3파전 양상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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