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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달그락] 누군가의 가족이자 소중한 존재인 ‘노동자’를 위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본부 이민경 본부장을 만나다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5년 02월 19일 14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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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8일 청소년기자워크숍의 일환으로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전북지부 이민경 본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민단체가 활발히 탄핵찬성시위를 주도하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집단', '이기적인 활동'이라는 팩트페크가 되지 않은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청소년 기자들은 실제 시민단체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는 인물을 만나 ‘청소년이 바라보는 노동’에 대하여 질의했다.



작년 12.3 계엄령이 내려지고, 여러 단체에서 시국 선언을 만들어서 발표하였고, 그 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가장 빠르게 이번 사태에 대하여 시국언선을 발표한 단체 중 하나이다. 현재 노동자들의 독립적인 권리를 강조하며 사회적 불평등과 부패를 없애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노동자 보호, 사회운동 연대, 정책 제안 및 참여이다. 16개의 산업별 노동조합 연맹이 있고, 17개의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이민경 본부장은 이리부송초등학교 교사를 재직하며 전국교직원조동조합 전북본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다 민주노총 전북 본부장 선거에 출마하여 첫 여성 본부장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노동운동은 ‘누군가의 가족이자 소중한 존재인 노동자를 지키는 일’임을 강조하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민주노총이 어떤 단체인지 알려주세요.

- 우리나라에는 몸으로 움직여야지 먹고 살 수 있는 노동자들이 2천만 명이 있어요. 일터는 대부분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운영이 되기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다 보니 노동자들의 월급이나 권익, 안전 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에요.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이루어내기 위한 단체입니다. 게임 개발이나 조선업 등 다양한 직업 종사자들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 민주노총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가요?

-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선입견 중 하나가 노동자는 조용히 있어야 하고, 저항하지 않아야 되고, 고분고분 따라야 하고, 까라면 까야 하는 문화가 있어요. 근데 제가 본부장이 되고 많은 사업장을 돌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건 노동조합이 없는 곳에서는 산업재해가 어마어마하다는 겁니다. 노동자들의 목숨과 권리를 지켜주는 단체가 없는 곳에선 셀 수 없는 노동자들이 죽어 나가요. 누군가의 아버지고, 어머니고, 아들인 사람들이 위험한 데서 죽어 나가죠. 사업주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 중 한 명이니까 소모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죠. 이 사람들은 사실 누군가에게는 진짜로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죠. 민주노총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 노동자들과 사용자들의 대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저는 극소수의 권력층과 많은 노동자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부 언론에서는 노동자들이 저항해서 사람들이 불편해지니 힘 있는 사람들을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요. 저는 노동조합 가입은 모든 노동자들을 위해 필요하다 생각해요. 근데 저희의 목소리가 잘 해석되지 않은 채로 언론에 나가다 보니까 국가 저항 세력, 반대를 위한 반대, 국가 경제를 어렵게 하는 존재로 보여지는 거죠. 사실 저희는 100만원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300만원 달라는 단체가 아니라, 노동의 가치만큼 돈을 받고, 안전한 일자리에서 사람다운 삶을 살게 해 달라고 하는 단체에요.



■ 노동조합에 꼭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저도 노동조합이나 노동 인권에 대해서 잘 모를 때는 그냥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고 그냥 내가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한 만큼의 월급을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는 제도와 구조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잖아요. 개인이 법도 잘 지키고 성실히 살아도 제도가 주는 불합리함이 너무 많아요. 내가 일한 만큼 잘 받고 안전한 일터에서 내가 받는 월급으로 충분히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면 저는 노동조합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일개 개인인 우리들은 단체와 함께 공통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상대가 회사든 나라든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으면 절대로 개인이 안전하게 일하면서 살 수가 없는 세상이죠. 그래서 노동조합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 삶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 커뮤니티나 유튜브,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노동조합에 대해 논란과 공격들이 많아요. 이것들에 대한 본부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노조를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기에 가장 좋은 요소는 ‘북한과 관련되어 있다.’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이 갈등을 만들어야 기득권 세력이 원하는 걸 쉽게 해낼 수 있었거든요. 민주노총은 전국에 120만 명의 조합원이 있고요, 이들 중에서 3년에 한 번씩 선거를 통해서 대표자를 뽑아내고, 철저한 의사결정 구조와, 엄청난 감사 시스템이 있습니다. 몇 명이 뜻대로 주무를 수 있는 규모의 조직이 아니라는 거죠. 전부 북한과 내통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억지이고,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기 위한 날조라고 생각 합니다.



■ 요즘 청소년들도 아르바이트를 점점 많이 하고 있는 추세인데, 청소년들이 노동법, 노동권 등 노동의 관련한 자세한 내용들을 모르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 억울한 일이 생기면 민주노총에 전화했으면 좋겠어요. 법률 팀이 있어서 도와드릴 수 있거든요. 아무리 노동인권 교육을 많이 해도 청소년 노동자들이 부당한 일을 당해요. 편의점 등에서 성희롱도 많이 당하고 최저시급을 못 받는 경우도 많아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꼭 작성하셔야 합니다. 일 하는 기간이 길던 짧던 계약서 작성을 해야 내 노동의 가치와 자신의 보호에 대한 증거가 되거든요. /이승주, 안지원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이승주 : 달그락을 하면서 공무원, 교사, 정치인 등 다양하고 많은 노동자들을 만나 봤지만 노동자들의 권리와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일을 하시는 분은 처음 뵙게 되어 새로웠다. 나도 언젠가 청소년의 신분 또는 성인의 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할텐데 내 권리를 잘 챙겨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안지원 : 노조와 투쟁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는데, 무조건 나쁘지는 않다는 인식 변화가 있었다. 모든 노동자가 가치를 인정받고 사용자와 같이 잘 사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일을 할 때도 권리를 잘 행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권리를 모르면 보호받을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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