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농협, '농생명 수도' 전북에 옮겨라"

전북 여야, 농협중앙회 전북이전법 발의
마사회 동반이전, 콩가공공장 설립도 촉구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10월 29일 15시35분

농촌진흥청과 한국식품연구원 등 주요 농생명 기관이 집적화된 전북혁신도시.

/정성학 기자

전북출신 여야가 헌법재판소에 이어 농협중앙회 또한 전북 이전을 강력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윤준병(정읍·고창)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지난 28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현재 서울로 규정된 농협중앙회 주 사무소 소재지를 전북으로 바꿨다. 즉, 본사를 전북에 옮겨야 한다는 얘기다.

흔히 농생명 수도로 불리는 전북은 이미 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대학교, 한국식품연구원 등 50여개 기관이 집적화 됐다. 따라서 농협중앙회가 동반 이전한다면 상승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다.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정동영(전주병), 국민의힘 조배숙(비례), 조국혁신당 강경숙(비례), 무소속 이춘석(익산갑) 등 전북출신 여야 의원 10명이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내년에 나올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맞춰 농협중앙회도 그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농협은 공공기관이 아니란 이유로 그 논의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하지만 전국 210만 농업인과 1,000여 개에 달하는 지역농협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가 농업과 동떨어진 서울에 본사를 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질타가 많았다. 국가적 과제인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비판 또한 거세다.

대표 발의자인 윤준병 의원은 “전북은 예로부터 ‘농도(農道)’로 불릴 만큼 농업 비중이 높은데다, 농생명 기관 또한 50여 개가 밀집돼 있는 명실상부한 농생명 수도로, 농협중앙회가 농업 생산, 연구, 행정, 유통이 통합된 전북에 이전한다면, 농협의 특성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균형성장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법안이 22대 국회 내에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맞춰 농협과 관련된 농생명 기관을 전북에 대거 집적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표적으론 농협 산하기관인 한국마사회 동반 이전과 새만금 간척지 말산업복합단지 조성을 꼽았다. 익산, 김제, 완주, 진안, 장수 등 도내 말산업특구와 연계한다면 파급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콩 전문 가공공장 설립도 제안했다. 벼 대신 논콩 재배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가공식품화 한다면 농가도, 식품산업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회 농해수위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은 “수도권에 집중된 농업행정과 금융 기능으론 농업, 농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농협중앙회는 농업인과 함께 호흡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더욱이 “서울 중심 구조를 가진 농협은 농산물 유통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커녕, 인공지능과 스마트팜 등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것 또한 한계가 있다”며 “농협중앙회는 그 현장과 가까운 전북에 있어야만 실질적인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여야는 서울에 있는 헌법재판소를 전주로 이전하도록 한 법안도 발의해 눈길 끌었다.

대표 발의자인 국회 법제사법위 이성윤(전주을) 의원은 지난 17일 헌재 국감에서 “헌법재판소도 서울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는게 시급하다”며 전주 이전을 거듭 촉구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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