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패성한시회 창립 50년을 맞이하다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동헌서 창립 50주년 기념식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0월 28일 13시45분

'패성한시회(沛城漢詩會)'가 31일 오후 2시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동헌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같은날 오전 10시 전주향교 문화관에선 학술 세미나 '패성한시회 50년을 돌아보다'를 갖는다.

'패성(沛城)'은 왕도 전주의 별칭이다. 한 고조(漢高祖)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고 자신의 고향인 패현(沛縣) 풍읍(豊邑)에서 잔치를 벌이고 나중에 패성 남쪽에 행궁을 건설했다는 데에서 기인,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창업한 이후 전주가 왕실의 본향임을 밝힌 이름이다.

패성한시회는 1975년에 전주 지역의 뜻있는 선진들이 왕도의 자부심을 한시로 전파하고 예향의 근간을 세우고자 설립한 단체이다.

'패성시사(沛城詩社)'로 불리는 가운데 전주향교에서 유림(儒林) 주도로 창립된 한시(漢詩) 모임이다.

전라감영 초시의 고장인 옛 패성에서 천년 이상 이어온 한시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 보급, 전통문화예술의 진흥은 물론 밝고 명랑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함을 목적으로 출발했다.

이 모임은 무성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시회(詩會) 등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 한시 창작과 토론, 고전 암송, 시문 쓰기 등 한문 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월례회는 신입회원 소개, 시제(詩題) 발표, 우수작 선정, 고전 암송 등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동안 발간한 '패성시사' 문집은 전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문인들의 문학적 경향과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문집에 수록된 시문은 당시 사회상과 문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지역의 역사, 문화, 풍습 등을 담고 있어 문학사뿐만 아니라 사회학적, 역사적 가치도 지닌다.

문집은 개인 문집이나 시사 단위로 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패성시사 문집 역시 시사 구성원들의 작품을 수록, 간행했다.

전주향교 내 패성한시회는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300여 명의 회원이 창작했던 한시(漢詩) 일만 오백여 수 가운데 회원들의 첫 작품을 뽑아 '전주 옛 시인의 첫 마음' 시집을 간행하고 기념식과 세미나, 전통을 잇는 풍류마당을 공유한다.

43년간 진행해온 전국한시백일장을 향후 한중시인교류백일장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등과 함께 전주국제한시백일장대회를 개최, 전주가 명실상부한 국제 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복안도 천명했다.

지백(遲柏) 김순석 이사장(전주전통문화연수원장)은 "이런 상상을 논의할 각 분야 추진위원장들을 모셔 정례 문화 인사 네트워크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이에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여러분의 자문과 도움의 손길을 구해 나름의 성과를 보였다"고 했다.

전북엔 전주 패성한시회, 전주 흥시성회, 남원 용성시사, 고창 행하계, 군산 군산시사, 김제 벽성시사, 순창 십로사, 임실 구로회, 정읍 읍원정시사, 부안 부풍난국사 등 시사가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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